저는 영상의학과 유방 전문의입니다. 유방암이 의심되거나, 또는 유방 검진을 원하는 분들이 외래를 통해 영상 검사를 시행받게 되고, 그렇게 하여 시행된 유방 촬영, 유방 초음파 및 유방 MRI 등의 검사를 판독하는 것이 제 주된 업무입니다.

또한, 유방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 정확한 진단 및 치료 방침 결정을 위하여, 영상 유도하 조직검사가 필요해지는데, 이 때 유방 조직 검사 또는 초음파 유도하 맘모톰 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어릴때 부터 막연하게,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고, 일 자체가 선하다고 생각되는 의사가 참 좋아 보였습니다. 제가 의사가 된 것에는 앞서 의사이자, 평생을 교육자로 살아가신 저의 아버지의 영향도 있습니다.

인턴 수련을 마치면서, 환자를 직접 보면서 치료하지는 않지만, 발전하는 영상 기술을 이용하여 환자 진료 및 치료에 도움을 주는 영상의학과에 호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영상의학과 수련 시절에는 같은 여자이기에, 환자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환자 또한 저를 더 편하게 느낄수 있는 유방 영상 분야에 상당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유방암의 진단에 있어, 유방 촬영 및 유방 초음파의 역할이 실제로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영상 기법들은 증상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검진 목적에서도 검사가 시행될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암을 조금 더 빨리 발견하고, 암과 암이 아닌, 즉, 수술 또는 조직검사가 필요하지 않은 양성 병변을 감별해내기 위해  여러 특수 기법(삼차원 유방 촬영, 탄성 초음파, 자동 초음파)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이를 이용한 진단능 향상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유방 병변의 초음파 연구와 관련하여, Radiology 에 실린 탄성 초음파의 영상 화질에 대한 논문과 최근 미국 및 유럽에서 각광 받고 있는  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에 실린 횡탄성 초음파와 관련된 연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양성 및 악성 병변의 감별에 있어, 탄성 초음파들이 진단 성능을 높이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환자의 유방 두께나, 병변의 깊이, 병의 종류에 따라, 탄성값들은 달라질수 있음을 보고하였습니다.  실제 진료현장에서도 적용되는 부분이며, 초음파 검사시 탄성영상에 대해서는 늘 같은 기준을 적용해서, 판단할 것이 아니라, 개별 환자의 특성 및 병변의 특성에 맞게 적용시켜야 합니다. 

유방 초음파 영상 부분은 현재 우리나라가 매우 앞서 있고, 또한 초음파 탄성 영상도 미국의 여러 대형 병원보다 다양하고, 많은 연구결과들을 저희가 발표하고 있습니다. 위 두 논문도 해당 기술 부분에 초기 논문이면서, 일부의 이전 발표들과는 구별되는 창의적인 연구였다고 생각됩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으신 검진 목적으로 내원하신 분들은 검사를 얼마나 자주해야 하는지와 유방을 강하게 압박해서 찍어야 하는 유방 촬영 대신 유방 초음파만 시행하면 안되는지를 자주 물으십니다.

현재까지 유방 검진은 연 1회 시행하실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치밀한 유방인 경우, 또는 가족력이 있으시거나, 유방암의 고위험 병변이 있으신 경우 초음파 검사를 함께 시행할 수 있습니다.

유방초음파도 유방암을 발견하는데 있어 상당히 우수한 검사기법이지만, 유방암의 소견중에 하나인 의심스런 미세석회화의 발견에 제한이 있을 수 있어, 유방 촬영을 가급적 함께 시행할 것을 권유드리고 있습니다.

아무런 증상이 없으셨는데 초음파 검사로 인해 아주 작은 암을 찾게 되신 분이셨는데, 수술 전날 내원하셔서 암을 찾아줘서 고맙다고 하시다라구요. 지금은 수술 잘 받고 퇴원하셨고, 병변도 매우 작아 예후도 좋을것으로 기대하는데요, 이럴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유방암은 너무나 흔한 질환입니다. 유방암 조기 검진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시기 바라고, 유방암이 발견되더라고, 치료법등의 발달로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으니, 항상 긍정적 사고로 희망을 놓지 마십시오.

유방암 조기검진 및 병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진단 기법의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여 가정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계신 환자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