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전문의로서 주로 폐암 환자 및 식도암 환자들의 수술적 치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주 어릴 적부터 생명을 구하는 고귀한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습니다. 커가면서 그런 꿈은 더 확고해졌고요. 의대 졸업 후 전공과목을 정할 때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가장 중요한 일을 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에 흉부외과를 선택했습니다. 특히 폐암과 식도암은 외과의사의 결정과 수술결과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어려운 질환에 속하고, 수술적 치료에 있어 종종 매우 어려운 판단을 내려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진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모두 수술이 위험하다며 말리는 상황이지만 환자가 치료 받겠다는 의지가 있고 저 역시 치료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국 환자분이 수술을 받고 완치되어 수년이 지난 후 고마움을 표시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환자분이 저를 신뢰해 주었고 제가 정확한 판단을 내렸다는 점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할 수 있죠.

‘수술을 받을 수 있나요? 수술을 받으면 살 수 있나요?’ 라는 질문이 가장 많습니다. 대부분 환자분이 병을 이기려는 의지만 있다면 수술을 비롯한 치료를 잘 견뎌낼 수 있다고 답해 드립니다. 암 치료에서 쉬운 길은 없지만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치료를 계속 받으시는 것이 암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말씀도 함께 드립니다.

식도암 수술 후 폐합병증으로 중환자실에서 오랜 기간 치료 받으신 분이 계십니다. 당시 인공 심폐기를 이용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어려웠는데 다행히 회복 후 퇴원하셨습니다. 저는 환자분이 외래진료를 받으러 오실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 오히려 환자분이 더 쾌활한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긍정의 힘이 어려운 상황을 이기게 만드는 것 같아 그 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하는 연구와 진료 모두 환자분들에게 더 도움이 되기를, 또 좀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