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어쩌다가 휴일 아침에 TV 라고 틀면, 맛 집, 건강식 등 온통 음식에 대한 내용 일색입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는 것을 통해 병을 예방하고, 치료해 보고자 하는 생각이 강해서 일 것입니다.

최근 여러 연구결과 음식에 있는 성분들이 밝혀지면서, 잘못된 식습관이 병을 일으킬 수도 있고, 적절한 식습관이 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실제 먹는 것에 있어서는, 음식의 종류를 막론하고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언제 얼마나 먹느냐입니다.

마치 자동차에 연료를 넣을 때 부산까지 갈 때와 대전까지 갈 때 채워 넣어야 할 휘발유 양에 차이가 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떤 휘발유를 넣어 주느냐는 그 다음 문제이고 우선 부산까지 갈 정도의 연료를 넣어 주어야 차가 제대로 갈 수 있겠습니다. 연료를 조금 넣어주면 차가 가다가 멈출 것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잘 알 수 있는 이치인데도, 요즈음 사람들은 자신의 몸에 연료를 채워주는 법칙에는 무지한 것 같습니다.

자, 우리의 하루 생활을 한 번 살펴봅시다. 대부분 아침에 출근해서 일을 하고, 저녁에 퇴근한다고 할 때, 세 끼 식사 중 가장 제대로 먹어야 할 부분은 바로 아침입니다. 그런데 실상은 어떠한가요? 아침은 “바빠서”, “밤에 늦게 먹어서”, “입맛이 없어서” 등으로 거르는 경우가 상당수일 것입니다. 또 식사를 세 끼 제대로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아침은 빵 조금 또는 밥과 김치류 정도로 대충 먹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적게 먹고 일을 많이 하게 되면, 몸은 연료가 모자라 몸에 저장된 것들을 끌어내어 사용하게 되고, 그 과정에 무리가 따르게 되어 자꾸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피곤함을 느끼고 정신이 멍한 상태가 됩니다. 또한 아침을 대충 먹게 되면 자연히 점심양은 늘게 되고 점심 식사 후가 되면 자연히 위와 장으로 혈액과 에너지가 몰리게 되어, 점점 더 피곤하게 되고 오후에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입니다. 몸이 힘들어 지니까, 건강에 좋은 것을 찾게 되고 누구나 소식해야 오래 산다고 하니, 식사량을 줄여 더 악순환을 만들게 되어 결국은 병원을 찾게까지 되는 경우도 진료실에서 종종 대하게 됩니다.

소식하면 오래 산다는 것이 제대로 증명된 것은 동물연구들을 통해서인데, 연구에서는 동물들을 실험실에 가둔 채로 음식을 먹이기 때문에 사람의 일상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활동이 적고 편안한 사람들에 있어서는 소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활동량이나 두뇌를 사용하는 정도는 고려하지 않은 채 소식이 좋다고 기계적으로 일정한 양의 식사를 하는 것은 결국은 갑자기 자동차에 연료가 없어 멈추는 상황을 만들게 됩니다.

또한 소식을 하는 과정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양은 적지만 반드시 적절한 양의 단백질과 지방, 그 외에 여러 가지 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게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될 수 있는 식사를 하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많이 먹어 몸에 남는 것이 여기저기 쌓이면, 동맥경화 등의 문제를 만들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소식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연세가 드신 경우라도 자신의 활동량에 따라 앞으로 몇 시간 동안 바쁘고 에너지 소모가 많은 일을 할 것이라면 그 직전 식사량을 미리 늘여 먹고, 저녁에 쉬기 전에는 먹는 양을 줄여 먹는 것이 우리 몸이 균형을 잃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게 하는 우리 몸의 에너지 계산법입니다.     

* 본 내용은 월간조선사가 발행하는 인물교양잡지 ‘Top Class’ 2008년 7월호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