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증진센터를 방문하시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흡연 때문입니다. 기침,가래와 같은 증상이 생겨서, 또는 흡연을 하시던 가족이나 주변분들이 폐암이나 심근경색, 중풍 등을 진단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방문을 하시는 경우도 있고, 가족들에 의해 소위 끌려오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흡연자들은 어떤 건강검진을 받아야 할까요? 일단 가장 기본이 되는 검진들은 빠짐없이 받으셔야 합니다. 심혈관계 위험인자에 대한 건강검진(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이나 5대암검진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은 누구나 받아야 하는 것으로써, 흡연자라면 더 철저히 받아야 합니다.

흡연자이기 때문에 받아야 하는 검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폐암’에 대한 검진입니다. 흡연자의 폐암에 대한 위험도는 비흡연자의 약 23배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까지는 폐암은 조기발견의 이득이 없는 것으로 생각이 되었고, 폐암에 대한 검진은 일반적으로 권고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작년 11월 미국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에서 주관한 대규모 국가 폐암검진 임상연구(National Lung Cancer Screening Trial) 결과가 발표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즉, 장기간 흡연을 해온 고위험군의 경우 저선량 흉부 단층 촬영 (Low dose chest CT)을 통한 조기검진을 통하여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20%, 전체 사망률을 7%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보고가 되면서, 조기진단의 중요성이 부각되었습니다.   

흡연은 주요 사망원인이 관상동맥질환이나 뇌혈관질환을 일으키며, 이들은 관상동맥CT촬영이나 뇌MRI/MRA, 경동맥 초음파 등을 통하여 조기진단이 가능합니다. 특히 관상동맥 CT의 경우 흡연자에게서는 유의미한 협착에 대한 진단적 유용성이 일반인보다 4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의미있는 협착이 있다면 스텐트 삽입등의 적극적 중재를 통해 진행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다른 심혈관 질환의 위험요인이 동반되었다면 위와 같은 검사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많은 흡연자들이 흡연으로 인한 건강위험을 방지하기 위하여 종합비타민을 복용하거나, 베타카로틴, 토코페롤과 같은 건강기능식품을 찾습니다. 그러나 대규모 임상시험들에서 흡연자에게서는 이러한 보조제의 복용이 오히려 폐암발생률이나 사망률을 약간 높인다고 일관되게 확증되어 있으므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복용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흡연자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금연입니다. 흡연이 나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지만, 새해마다 반복되는 금연 결심에도 불구하고 쉽게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흡연은 단순한 건강습관이 아니라, 니코틴 중독이라는 하나의 질환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금연을 도와주는 효과적인 약물들이 개발되어 수년 전부터 많은 분들을 금연 성공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의지로 끊겠다”면서 수년간 담배를 더 피우신 분들은, 금연 클리닉을 찾으셔서 이번 기회에는 담배를 끊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