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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세 남성이 소화가 안되고 최근 2주간 체중이 2 kg 감소되어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2 년전 갑작스런 심근경색발작으로 stent 시술을 받은 후, 채식 위주로 식사를 바꾼 후 10 kg 감량을 하여 현재 176cm, 68kg 을 유지하다가, 최근 의도하지 않게 2 kg이 줄고 소화가 잘 안되자 원인을 알고자 했습니다. 5년 전부터 당뇨를 앓고 있었지만, 잘 조절되고 있었고, 최근에는 소화가 안 되어 식사를 못하게 되자, 당뇨약을 끊어도 혈당이 잘 유지되었습니다.
이 분은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던 반면, 식사는 된장찌개와 채소, 약간의 생선이 전부였습니다. 진료를 받는 도중에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눈이 잘 떠지지 않을 정도로 체력이 소진상태여서, 우선 먹는 것이 부족한 것이 원인 중 하나임을 말씀 드리자, 음료수를 드시고 온 후 훨씬 편해졌다고 했습니다.
이 분은 스스로 일정을 조절하고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일이 많으면 자연히 하루 종일 바쁘게 돌아다닐 수 밖에 없겠지요? 맞는 말씀입니다. 물론 불가피하게 피곤함을 느낄 정도의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일상이 항상 지나치게 체력을 소모하는 상태라면 질병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게 됩니다.
이 분에게는 일정한 양의 식사가 아니라, 앞으로 소모할 정도의 열량을 드시도록 권하고, 중간에 반드시 간식을 해 에너지가 지나치게 소모되는 상태를 막도록 했습니다. 특히 최근 조식회의에서 죽이 자주 나오곤 했는데, 죽이 당을 많이 높인다는 것을 지나치게 인식해, 먹는 둥 마는 둥 한 것이 체중 변화와 체력약화를 가속화 시켰습니다. 고기나 기름은 심장에 좋지 않다는 생각으로, 또 지나치게 당을 올리는 단 음식, 음료수는 당뇨 때문에 무조건 피하니, 소화가 어느 정도 되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두부 밖에 없다고 할 만큼 기존의 일반인을 위해 권장되는 영양 지식을 과하게 적용했던 것도 쇠약함을 초래한 원인의 하나였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음식이 나오건 앞으로 잠을 자거나 쉴 시간이 아니라면 반드시 먹도록 권유하고, 저녁 8시 이후에는 가급적 휴식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조정하기 시작하면서 환자의 건강 상태는 조금씩 호전되었습니다.
사람은 매 순간 일과 휴식, 먹는 것, 움직이는 것 등을 선택하며 살도록 되어 있습니다. 몸은 조금의 기다림도 없이 먹고 움직인 것, 과로와 휴식을 셈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즉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할까 선택한 것이 바로 여러분의 건강을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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