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국립대학병원(National University Hospital of Malaysia,UKM)의 스페셜메디컬센터(UKMSMC) 흉부외과 Mohd Zamrin Dimon 교수가 서울대학교병원을 찾았습니다. 스페셜 메디컬센터는 말레이시아 국립의과대학이 운영하는 약 800병상, 22개의 수술방을 갖춘 말레이시아에서 3번째로 큰 규모의 종합병원입니다. 또한, 말레이시아 국립의과대학의 교육병원이기도 합니다. 유방암을 포함한 암치료,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 등이 유명합니다. Prof. Mohd Zamrin 는 말레이시아 국가에서 인증하는 국가인증전문의 자격을 얻은 4번째 흉부외과 의사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잘나가는" 그가 서울대학교병원을 찾은 이유는 한 가지, 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김기봉 교수(사진)에게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OPCAB)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김기봉 교수는 OPCAB의 선구자로, 1998년 다혈관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무심폐기 수술을 성공했고, 2005년에는 국내 최초로 환자가 의식이 있는 상태(마취없이)에서 관상동맥우회술을 시행한 바 있습니다. Prof. Mohd Zamrin 은 이번 연수에 대해 여러 지인들으로부터 김기봉 교수를 추천 받고, 세계 무심폐기 관상동맥우회술 커뮤니티에서 그를 찾아 직접 연수를 문의했습니다.
관상동맥우회술(CABG)은 심장의 동맥이 막혀있는 환자에게 시행하는 수술로, 막힌 혈관을 다른 혈관으로 갈아끼워 심장근육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이 흐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심폐체외순환 및 심정지를 하고 수술을 했지만, 최근에는 심장이 박동하는 상태에서 수술을 시행하는 OPCAB 이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OPCAB는 뇌졸중, 감염, 심장 및 신장기능 저하, 출혈 등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심장박동상태에서 수술을 하는 것은 외과의의 숙련도에 따라 수술결과에 큰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연간 200건의 CABG(OPCAB포함)을 시행하며, 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한 CABG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습니다.
"OPCAB 을 하는 의사들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김 교수의 테크닉은 조금 다릅니다. 관상동맥우회술에서는 복재정맥과 요골동맥을 상행대동맥에 문합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문합과정에서 동맥경화반이 떨어져나가 뇌졸중 같은 합병증이 1~2% 정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김기봉 교수는 복재정맥과 요골동맥을 대동맥에 문합하지 않고, 좌내흉동맥의 중간에 Y-GRAFT 형태로 문합합니다. 이 술기는 대동맥을 전혀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뇌졸중 발생율은 거의 0%가 됩니다."고 말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아직까지 OPCAB 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집도를 할 수 있는 흉부외과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술기를 잘 연마를 해간다면 그는 말레이시아 최초의 OPCAB 을 하는 의사로 기록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연수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빠른 시일내에 서울대학교병원을 다시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병원의 어느 곳에서든 환자의 차트를 볼 수 있고, 환자의 모든 검사 기록이 영상 시스템으로 전송되는 full dizitalized EMR system 을 스페셜메디컬센터의 의료정보팀에 꼭 소개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김기봉 교수는 좋은 스승이자, 친구입니다. 3일 동안 수술장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특히, 그는 지식 공유에 대해 관대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서울대학교병원의 연수가 제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될 것 같습니다." 라며 "심장내과와 흉부외과의 환상적인 팀워크와 섬세하고 강렬했던 마취의학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