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식을 받는 70세 이상 고령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순환기내과 조현재 교수(왼쪽)와 최성규 님
서울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2010년부터 2013년 9월까지 심장이식수술을 받은 환자 70명을 분석한 결과, 수혜자들의 평균 나이는 50세이며, 70세 이상 고령 환자도 6명(8.5%)이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5년 ~ 2009년에 같은 수술을 받은 환자 21명 중 70세 이상이 1명(4.7%)인 것을 보면, 고령 환자의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입니다.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수술 후 합병증이 줄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심장이식은 약물치료나 심장교정술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심장 기능 부전 환자에게 병든 심장을 제거하고 뇌사자의 건강한 심장을 이식해주는 수술로, 심장을 멈추고 체온을 28~32도로 낮춘 후 전신 마취하에 가슴뼈의 가운데 부분을 절개하는데,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면역 거부 반응 등 합병증이 올 수 있어 고령 환자들이 감당하기에는 큰 부담이었으나 최근에는 수술법의 발전과 수술 후 관리법에 대한 경험 축적 그리고 효과적인 면역억제치료로 수술 후 회복 기간이 대폭 단축되고 거부반응 및 감염 등의 합병증도 줄어 심장이식 수술을 받는 고령 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성규 씨(74세 남)는 12년 동안 허혈성 심근병증 (Ischemic cardiomyopathy)으로 가슴통증과 부정맥으로 고생했습니다. 그 간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해왔지만, 심장 기능이 많이 떨어져 심장이식 밖에는 완치법이 없었습니다. 고령의 나이라 수술이 부담됐지만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심장이식을 해도 큰 합병증 없이 완치할 수 있다는 애기를 듣고 올해 9월 9일 심장이식을 받은 후 중환자실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은 후 10월 12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 했습니다.
최 씨는 “평소 외출을 하고 싶어도 숨이 차고 가슴이 아파 마음 편하게 밖을 나갈 수 없었다. 심장이식 애기를 듣고 처음에는 겁이 많이 났지만 의료진의 도움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무엇보다 마음 편하게 외출할 수 있어 너무 좋다” 고 말했습니다.
조현재 교수(순환기내과)는 “고령화시대를 맞아 70세 이상 고령 환자들도 필요한 경우 심장이식수술을 통해 건강을 되찾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며 “적극적인 치료 의지를 가진 환자들은 수술 후에도 재활과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 수술경과도 좋다” 고 말했습니다.
사진설명: 사진 왼쪽 조현재 교수, 오른쪽 최성규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