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주 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홍콩, 대만 관광객의 노로바이러스 집단 발병과 관련한 뉴스를 접하신 적 있으시지요? 당시 춘천의 한 음식점의 음식이 감염원인으로 지목되었는데 결국 역학조사를 의해 아닌 것으로 판명이 되었습니다만, 추운 겨울철 조차도 식중독으로부터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겨울철 식중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식중독은 식품이나 물의 섭취에 의해서 발생되었거나 발생된 것으로 생각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을 말하며 그 원인으로는 세균이나 세균에 의해서 만들어진 독소, 바이러스, 기생충 또는 자연에 존재하거나 인공적인 독성 물질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세균성으로 병원성 대장균, 살모넬라균, 장염비브리오균 또는 황색포도상구균이나 바실러스균에 의한 독소가 가장 흔하며, 바이러스로는 노로바이러스가 흔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자료에 따르면, 식중독의 약 50% 이상이 6월에서 9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지만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증가하면서 겨울철에도 지속적으로 식중독이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집단 급식을 하는 학교나 기업체에서는 겨울철에도 병원성 대장균이나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할 위험이 항상 존재합니다.

식중독은 일반적으로 구역감, 구토, 복통, 설사, 혈변 등의 소화기계 증상을 동반하며 일부에서는 발열이나 오한과 같은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원인에 따라서 잠복기와 증상의 종류 및 중증도가 다르게 나타나는데 예를 들어, 황색포도상구균 독소 때문에 생기는 식중독은 식품섭취 후 6시간 이내에 구토나 설사를 동반하게 되고, 병원성 대장균은 16시간 정도의 잠복기를 지나서 혈성 설사를 유발합니다.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은 대개 음식물 섭취 후 약 24~48시간이 지나서 구역질, 구토, 복통, 설사와 같은 경미한 장염 증세를 보이며, 대개 2~3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린이나 노인의 경우 구토와 설사로 인한 탈수증상이 심할 경우 입원 치료를 필요하기도 합니다. 또한 병독성이 강한 원인균에 의해 발생하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에서 발생한 경우 패혈증으로 진행하여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합니다.

특이 이중에서 겨울철 식중독의 대표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는 노로바이러스의 경우에는 다양한 환경에서 생존이 가능할 뿐 아니라 영하 20도의 조건에서는 장기간 생존이 가능합니다. 또한 사람과 사람 간에 전염성이 있으며 소량을 섭취해도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의 경우 적절한 온도, 습도, 영양성분 등의 조건만 갖추어지면 증식이 가능하므로 겨울철이라도 비위생적인 조리자나 환경에서 식품이 다루어지는 경우 언제든지 식중독이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식중독은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건강한 성인에서는 대증적인 치료(병인(病因)을 직접적으로 제거하지는 않으나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세를 억제하거나 경감시킴으로써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간접적인 치유효과를 얻는 방법)가 주된 치료이며, 일부 세균성 식중독에 대해서는 항생제 치료를 통해 증상의 기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이나 노인의 경우에는 지속적인 심한 구토나 설사의 자칫 치명적일 수가 있기 때문에 탈수를 막기 위한 적절한 수분 공급이 필요합니다.

식중독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음식물은 속까지 충분히 익혀서 먹고, 물은 끓여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식재료나 조리된 음식물은 겨울철이라도 원인균이 증식할 수 없도록 냉장 또는 온장 보관해야 하며, 열로 조리한 음식물이라도 피부에 있는 세균에 의해 오염될 수 있으므로 식품을 다루는 조리자는 철저한 위생 관념을 가지고 손씻기 원칙을 지키고 맨 손으로 음식물을 만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겨울철 집단 식중독의 발생을 막기 위해 집단급식소나 음식점에서 철저히 식품, 조리자, 그리고 주방 위생관리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전공분야 : 위장, 대장

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에서는 식도, 위장, 대장질환과 간질환, 췌장 및 담도질환 등 각종 소화기 질환에 대해 전문분야별로 진단 및 치료를 담당하고 있으며, 새로운 치료법 개발과 연구,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식도, 위장, 소장 및 대장질환의 진단을 위한 일반적인 내시경 검사뿐만 아니라 초음파 내시경, 캡슐 내시경 검사 등을 시행하며, 조기 위암 및 대장 용종 등 각종 위장관 질환에 대한 내시경 치료를 시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