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 전후로 가장 많이 보이는 문제로는 틱(Tic) 증상이 있습니다.
학령기 아동들의 약 15%가 일시적으로 틱을 보이다가 자발적으로 사라지기도 하나 종종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틱이 더 다양해지고 심해지거나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틱(Tic)은 갑작스럽게 빠르고, 반복적이고, 상동적인 근육의 움직임을 보이거나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하는데, 이러한 틱 증상은 저항할 수 없는 것으로 경험되기도 하지만 다양한 시간 동안 억제될 수는 있습니다. 틱은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되고, 차분하게 활동하는 동안에는 감소되며 대개 수면 중에는 현저히 감소됩니다.
틱 증상은 운동 틱과 음성 틱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운동 틱과 음성 틱은 다시 단순형과 복합형으로 분류됩니다. 단순 운동 틱으로는 눈 깜박임, 얼굴 찡그리기, 코 씰룩하기 등이 가장 흔하며, 목을 경련하듯 갑자기 움직이기, 어깨 들썩거리기, 입 삐죽 내밀기 등과 같은 행동도 단순 운동 틱에 포함됩니다. 복합 운동 틱에는 찡그리는 듯한 얼굴 표정 짓기, 자신을 치는 행동, 반향 행동, 다른 사람이나 물건을 반복적으로 만지기, 발 구르기, 물건의 냄새맡기 등과 같은 행동이 포함됩니다.
또한 단순 음성 틱의 경우에는 헛기침하기, 휘파람불기, 코 훌쩍거리기, 킁킁거리기, 끽끽 소리, 침 뱉는 소리, “우-우”, “아”, “아-우” 등과 같은 소리들이 포함되며, 복합 음성 틱에는 사회적인 맥락이나 상황에 관계없는 단어나 구절 반복하기(“입닥쳐”, “그만”, “그래, 좋아”, “어때” 등), 욕설 틱, 동어 반복증, 반향 언어증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틱 장애는 발병시기, 증상의 지속 기간, 음성적인 틱 증상의 유무에 따라 3가지 하위 유형인 뚜렛 장애, 만성 운동성 혹은 음성적 틱 장애, 일과성 틱 장애로 나뉘어집니다. 일과성 틱 장애는 운동 혹은 음성 틱을 4주이상 보이지만 1년이내에 사라지는 경우를 말하며, 만성 운동성 혹은 음성적 틱 장애는 운동 또는 음성 틱의 어느 한가지를 1년이상 지속적으로 보일 때 진단이 내려지게 됩니다. 뚜렛 장애(Tourette‘s Disorder)는 개인의 기능을 방해하는 정도가 가장 심한 틱 장애로서, 복합적인 운동 틱과 하나 이상의 음성 틱을 보일 때 뚜렛 장애 진단이 내려집니다.
뚜렛 장애에서 간혹 보이는 욕설 틱(외설증)의 경우 싸우거나 화가 났을 때가 아닌 상황에서 무례하거나 용납할 수 없는 단어나 문장을 거의 통제할 수 없이 말하는 증상을 보이는데, 이것은 의도적으로 하는 욕과는 매우 다릅니다. 따라서 기침을 하거나 입을 막아서 이 상황을 모면하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욕을 한 후에는 당혹스러워하며 변명하거나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틱 장애를 가진 아동이나 청소년들의 가족들중에는 강박 신경증 또는 강박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편입니다. 따라서 가족 중에(특히 부모) 강박 증상이 있는 경우,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경험할 때 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틱 증상은 정신분석적 관점에서는 억압된 분노가 신체적 채널을 통해 표출되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대체로 틱 증상을 보이는 아동, 청소년들의 부모(특히 모)들은 아이들에 대해 과잉통제적인(overcontrolling) 경향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일과성 틱 장애는 아이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지내게 된다면 대개는 치료를 받지 않아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나, 아이들이 보이는 틱의 종류가 계속 변화되고 다양해지며 만성적으로 지속된다면, 틱 증상으로 인해서 주의집중의 어려움이 초래되고 학습하는데 방해를 받게 됩니다. 또한 또래들로부터 놀림을 당하거나 단체 생활에서의 어려움을 경험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특히 뚜렛 장애의 경우에는 청소년기로 갈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고 심리사회적인 적응에 심한 어려움이 초래되므로 반드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전공분야 : 심리진단 및 신경심리검사, ADHD 및 강박장애 인지행동치료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교수이며 여성가족부지원 여성아동폭력피해중앙지원단 비상근단장을 지내고 있습니다. 주요저서로는 <분리불안 아이를 둔 부모를 위한 지침서:엄마랑 있어야 안심이 되요>, <아이의 재능을 찾아주는 부모의 질문법>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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