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내장이란?
사람의 눈은 흔히 카메라에 비유됩니다. 또렷한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깨끗한 렌즈와 좋은 필름이 필요하듯이 사람이 또렷하게 보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깨끗한 수정체(렌즈에 해당)가 망막(필름에 해당)에 물체의 상을 정확하게 맞추어 주어야 합니다. 백내장이란 눈 속의 수정체가 단백질의 변성으로 뿌옇게 혼탁해져서 시력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어원적으로 원래 ‘백내장(白內障)’이란 ‘커다란 폭포’나 ‘심한 호우’를 뜻하는 단어이며 백내장이란 병명은 질환에 걸린 사람들이 마치 폭포 혹은 호우를 통해 앞을 보는 것처럼 뿌옇게 보인다고 표현하는 것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분류 및 위험 요인]
백내장은 발생 연령에 따라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선천백내장은 상당히 드문 질환으로 유전, 임신 중 모체 감염(풍진, 거대세포바이러스, 매독, 톡소플라즈마 등), 선천 대사이상 질환(탄수화물, 아미노산, 구리, 칼슘 등의 대사 장애)에 동반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원인이 되는 전신 질환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 백내장은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가장 흔한 위험 인자는 노화 그 자체입니다. 그 외에 심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 음주, 흡연 등 환경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외상, 당뇨병과 같은 전신 질환, 스테로이드 약물이나 방사선 치료 등이 백내장의 발생과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백내장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전극(전낭하) 백내장, 피질 백내장, 핵 백내장, 후극(후낭하) 백내장으로 분류하며 백내장의 진행 정도에 따라 초기 백내장, 미성숙 백내장, 성숙 백내장 (과숙백내장)으로 분류합니다.
[유병률]
백내장은 40대 이상의 성인 남녀 모두에게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2011년 국내 국민건강영양조사 보고에 따르면 40세 이상 성인의 42.2%, 65세 이상 성인의 91.8%가 백내장에 걸려 있을 정도로 그 유병률이 매우 높습니다.
[증상]
백내장은 수정체에 발생하는 혼탁이기 때문에 결국 주된 증상은 시력과 관련이 있습니다. ‘안개가 낀 것처럼’ 앞이 뿌옇고 흐리게 보이며 시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또한, 백내장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주맹(晝盲, 햇빛이 밝은 밖에서 흐리게 보이는 증상으로 후극 백내장 환자에서 빛에 의한 동공 축소로 발생) 혹은 가까이가 잘 보임(주로 핵 백내장 환자에서 백내장 진행으로 눈의 도수가 바뀌어져 나타나는 현상, 수정체 근시)의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 외 한 눈으로 볼 때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 (단안복시), 색감의 변화 혹은 감퇴, 눈부심에 더 민감해지는 증상 등이 수정체의 혼탁과 관련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입니다.
[진단]
앞서 기술했듯이 백내장은 눈 속에 위치한 수정체에 발생하는 혼탁이기 때문에 특수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초기 백내장을 진단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백내장을 시사하는 증상을 가지고 계신 분은 안과를 방문해 정밀 검진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과거 기록이 있는 경우 과거 시력 대비 현재 시력 저하가 심한지, 안경으로 교정 가능한지 유무를 확인합니다. 세극등현미경이란 특수 기구로 눈을 확대해 관찰하며 백내장 유무를 진단하고 백내장이 발생한 위치와 정도를 파악합니다. 또한 안압 측정, 산동(동공을 확대시키는 것) 후 안저검사 등을 통해 백내장 외에 시력저하를 일으키는 다른 질환이 발생한 것은 아닌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방]
백내장은 결국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런 과정이기 때문에 발생을 100% 억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백내장을 일으키거나 진행을 촉진시킬 수 있는 위험 인자를 알고 이를 피한다면 어느 정도 예방은 가능합니다. 백내장 진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은 노화 혹은 자외선과 관련된 산화 스트레스이므로 햇빛이 강한 여름철에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주, 흡연, 비만, 당뇨는 백내장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자이므로 과다한 알코올 섭취나 흡연은 피하고 적절한 운동과 철저한 혈당 관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외선, 적외선,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는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에는 작업 중 적절한 보호 장구 착용이 중요합니다. 또한 백내장을 일으킬 수 있는 스테로이드 제제의 오남용을 줄이고 어쩔 수 없이 스테로이드 제제를 점안 혹은 복용해야 하는 환자들은 주기적으로 안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
백내장 초기에는 안약을 사용해 백내장의 진행 속도를 지연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요법만으로 이미 뿌옇게 변성되어버린 수정체를 원래의 투명한 상태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뚜렷한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되는 진행된 백내장의 가장 확실한 치료 방법은 수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내장 수술은 크게,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는 단계와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단계의 두 단계로 구성되며 백내장의 정도, 동반된 안과 및 전신 합병증 등에 따라 수술 후 회복 기간과 시력 예후가 달라집니다. 수정체를 제거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초음파 에너지를 사용해 단단한 수정체 덩어리를 잘게 부수어 제거하는 ‘초음파유화술’이며 최근 제조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난시교정 인공수정체, 다초점 인공수정체 등 기능 좋은 인공수정체가 공급되고 있어 환자 눈의 상태, 주된 작업 형태, 요구도 등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 졌습니다.
결론적으로 백내장의 원인과 증상을 이해하고 백내장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생겼을 때 안과를 방문해 조기에 진단을 받고 꾸준한 추적 관찰을 받으며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면 노년기에도 언제나 밝고 건강한 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공분야 : 백내장, 각막이식, 안구건조증, 각막·결막·공막염, 익상편, 각결막종양, 원추각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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