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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닌자 어쌔신],좌우가 바뀐 심장, 우심증
  • 김원곤 교수의 영화속 의학이야기 201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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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닌자어쌔신(Ninja Assassin)은 SF 영화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2005년)를 만든 제임스 맥테이그 감독의 영화로 2009년 개봉된 작품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으로 우리나라의 유명 가수 비가 출연을 하여 우리에게는 특별한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사진 1).

     

    영화 줄거리 자체는 이런 종류의 작품이 흔히 그러하듯이 비교적 간단합니다. 거리를 떠돌던 고아 출신인 라이조는 현존하는 옛 일본의 암살조직 닌자 집단에 의해 무서운 살인 병기로 길러집니다. 그러나 어느 날 조직에 의해 그의 훈련 동료이자 애틋한 남녀 간의 감정을 느끼게 해준 여자 친구가 무참하게 살해되는 일이 발생하자, 이를 계기로 조직을 탈퇴하고 맙니다. 그리고는 그 후 조직에 대해 철저한 복수를 하는 것이 내용의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평면적인 이야기 전개에 비해 그 과정을 그리는 액션은 칼과 함께 옛 닌자들의 전설적인 무기들이 총 동원되면서 영화 내내 화면을 잔인할 정도로 핏빛으로 물들입니다.  

     

    영화의 시작은 일본 오사카에 있는 한 야쿠자 본부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중간 보스 정도로 보이는 한 야쿠자가 타투(tatoo) 마스터로부터 몸에 문신을 새기고 있을 동안 다른 야쿠자들도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편지가 하나 배달되고, 바로 그 속에는 검은 모래가 들어있습니다. 이를 본 타투 마스터는 예전에도 이런 편지를 본 적이 있다며 공포에 질립니다. 그는 검은 모래가 들어있는 이 편지는 여기 있는 사람들의 죽음을 의미한다고 말합니다.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정체불명의 암살자(라이조)가 나타나 방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피바람과 함께 글자 그대로 도륙합니다.


    이후의 이야기는 주인공 라이조의 현재와 옛날에 대한 회상이 번갈아 교차되며 전개됩니다. 라이조(가수 비)는 고아 출신으로 최대 닌자 조직의 하나인 오즈누파에 의해 키워집니다. 그 존재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는 오즈누 조직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남녀 어린이들을 납치해 와 비밀리에 전문 킬러로 양성합니다. 그들은 옛날부터의 전통으로 황금 100파운드에 상당하는 금액을 받고 정치인이나 일반인 등을 가리지 않고 청부 살인을 해 주는 무서운 집단입니다.

     

    모든 훈련생들의 멘토 격인 오즈누 조직의 지도자(코스기 쇼 분)는 완벽한 수련을 구실로 가혹할 정도로 어린 훈련생들을 극한으로 몰아넣습니다. 그는 항상 ‘나약함은 힘을 필요로 하고 배신은 피를 부른다.’라는 닌자의 법을 훈련생들에게 상기시킵니다. 이런 가운데 라이조는 여자 교육생인 키리코(킬리 골드스타인)와 서로 따뜻한 애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어느 날 힘들고 비인간적인 오즈누의 교육에 염증을 느낀 키리코가 탈출을 시도하다 잡혀 오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녀는 멘토의 지시에 의해 라이조가 보는 앞에서 훈련생 선배 타케시(릭 윤 분)에게 무참하게 살해 됩니다. 이 사건은 라이조에게 잊을 수없는 마음의 상처를 남기고 맙니다.   

     

    이후 훈련을 마친 라이조는 조직의 기대대로 어려운 암살 상대를 처치하는 첫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합니다. 그런데 그의 성공을 축하하던 멘토는 돌연 조직을 배신한 한 여자 닌자를 조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죽일 것을 라이조에게 지시합니다. 순간 과거 키리코의 죽음이 떠오른 라이조는 멘토의 얼굴을 칼로 베고 간신히 현장을 탈출합니다. 멘토는 이때의 상처로 결국 오른쪽 눈을 잃고 맙니다. 이후 라이조와 오즈누 조직은 서로 복수를 다짐하게 됩니다.

     

    한편 독일 베를린 소재 유로폴에서 증거분석관으로 일하고 있는 미카(나오미 해리스 분)는 정치적 암살사건을 추적하던 중 일련의 사건들과 닌자라는 이름의 지하 암살조직과의 연관성에 대한 증거를 포착합니다. 그녀의 상급자인 라이언(벤 마일스) 요원은 닌자라는 조직의 존재에 대해 회의를 표명하면서도 결국은 그녀를 도와줍니다. 그러나 미카는 그녀가 오즈누 조직의 정체를 확인하려고 노력할수록 더욱 오즈누파의 암살 대상이 된다는 사실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어느 날 오즈누의 닌자들이 미카를 살해하려 그녀의 아파트로 들이닥치자, 조직에 대한 복수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라이조가 나타나 그녀를 구해줍니다. 이후 라이조와 미카는 오즈누 조직에 ?기면서도 서로 도와가며 조직에 대한 역공을 준비합니다. 이런 가운데 라이언 요원이 이끄는 유로폴도 불법 암살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사건에 개입하면서 상황은 조금 복잡하게 얽히면서 전개됩니다.      

         

    영화의 종반부는 라이조를 잡아간 오즈누 조직의 본부를 라이언과 미카의 유로폴이 급습하면서 경찰 특공대의 총과 닌자들의 칼이 난무하면서 치열한 전투가 펼쳐집니다. 유혈이 낭자한 전투가 진행되는 동안 라이조는 그의 평생 라이벌이자 키리코를 직접 죽인 원수이기도 한 훈련 선배 타케시를 없애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루어진 멘토와의 1:1 정면 승부에서 그 또한 통쾌하게 죽임으로서 처절했던 복수의 과정을 마무리합니다.        

     

    유로폴이 떠난 후 라이조는 오즈누 조직의 옛 본부이자 그가 과거 훈련을 받았던 현장에서 떠나지 않고 머뭅니다. 그리고 옛날 키리코가 조직을 탈출하기 위해 올라갔던 돌 벽을 그때와 같이 올라갑니다. 그곳에서 라이조는 아름답게 펼쳐지는 시골 경치를 보며 비로소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이 된 자신을 느끼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는 현대 의학 개념으로는 도저히 성립 할 수 없는 초자연적 외상 치료 과정이 여러 번 등장합니다. 이른바 주문 치료라는 이름 아래 닌자 수련 과정에서 얻은 정신적 힘으로 주문을 외우면 웬만한 상처는 저절로 감쪽같이 치유된다는 개념입니다. 당연히 상식 밖의 묘사이지만 영화의 극적 재미를 위해서라면 이런 정도의 과장이야 애교로 봐 줄 수가 있겠지요.

     

    그런데 이런 비의학적 장면 이외에 이 영화에는 의학적 사실에 근거한 한 가지 흥미 있는 설정이 하나 소개되고 있습니다. 심장이 보통 사람들과 같이 가슴 왼쪽에 있지 않고 그 반대인 오른쪽에 치우쳐 있는 우심증이라는 신체상태가  바로 그것입니다.  

        

    영화에서는 감독의 우심증에 대한 애착(?)을 반영하듯 전, 후 두 차례에 걸쳐 제법 비중이 크게 이 상태가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영화 도입부에서 앞서 언급한 바 있는 타투 마스터가 한 야쿠자에게 문신을 하던 도중 검은 모래가 담겨 있는 편지가 배달됩니다. 그러자 타투 마스터는 과거 비슷한 경우에 모든 사람이 몰살되었지만 자기만 살아남은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즉 자신도 왼쪽 가슴에 심장에 치명상일 수 있는 상처를 입었지만 자기는 심장이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사진 2, 3). 그러나 불행히도 이번에는 그도 머리가 잘리면서 죽음을 맞게 됩니다.



     

    그 다음 장면은 영화 종반부에서 보다 중요한 인물을 대상으로 우심증이 그 역할을 합니다. 바로 극의 피날레에 해당되는 라이조와 멘토 간의 대결이 벌어지는 장면에서입니다. 이 와중에 미카가 그만 멘토의 칼에 왼쪽 가슴에 큰 상처를 입으려 쓰러집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심장의 치명적인 손상 때문에 즉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녀 역시 우심증을 가기고 있던 상태라 극적으로 죽음을 면하게 됩니다(사진 4, 5).   

          





    이런 우심증은 겉으로는 완전히 정상으로 보이는 사람에서 심장이 일반적인 위치인 왼쪽이 아니라 그 반대인 오른쪽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호사가적인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소재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우심증은 이 영화 이외에도 여자 프로킬러를 그린 영화인 뤽 베송 감독의 니키타(1990년 작품)에서도 중요한 소재로 등장합니다. 영화에서 니키타는 어느 날 자신의 애인을 죽이라는 조직의 지시를 받습니다. 갈등하던 니키타는 그 애인의 심장이 보통 사람과는 달리 가슴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에 있다는 알고 왼쪽 가슴을 향해 총을 쏩니다. 이는 심장을 직접 겨냥하여 애인을 즉사시킨 것으로 위장하기 위한 것이지요.   

     

    그러면 과연 구체적으로 우심증이란 의학적 용어는 어떤 상태를 가르치는 것일까요?

    우심증(右心症, dextrocardia)의 글자 그대로의 뜻은 심장이 가슴 오른쪽에 있다는 뜻이지만 심장의 모든 부분이 다 오른쪽에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정확하게는 우리 가슴 가운데에 있는 가슴뼈(흉골)에 걸쳐서 심장이 오른쪽으로 지우쳐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사실 정상적으로 왼쪽에 있다는 심장도 자세히 살펴보면 가슴뼈 뒤쪽에서 우측으로 약 1/3 가량 그리고 좌측으로 약 2/3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좌심장, 우심장의 차이는 중요한 심장의 축이 어느 쪽으로 향하여 있는가라고 하는 것에 기준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심증은 물론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상태입니다. 조사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대개 인구 12,000명당 한 명 정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우심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에서는 간이나 위장 같은 복부 장기 역시 마치 거울을 보는 것과 같이 좌우가 뒤바뀐 경우와 복부 장기는 우심증과 관계없이 보통 사람들과 같은 경우의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오히려 복잡한 심장기형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에 전자의 경우에는 특별한 병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흉부 X선 촬영이나 심전도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지 않으면 평생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에서의 우심증은 어떤 특별한 병이라기보다는 그냥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어떤 독특한 체질로도 생각할 수 있겠지요. 영화에서 나오는 두 사례에서도 모두 우심증 이외의 다른 병은 없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우심증은 심장이라는 장기가 우리 생명의 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더욱 앞으로도 여러 영화의 흥미거리 소재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동반되는 심장병 등 다른 질병이 있는 경우에는 당연히 관련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건강한 사람에서의 우심증은 마치 왼손잡이, 오른손잡이의 차이처럼 평생 아무런 의학적 문제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전혀 걱정을 하실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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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닌자 어쌔신],좌우가 바뀐 심장, 우심증
김원곤 교수의 영화속 의학이야기 2012/01/15

 

닌자어쌔신(Ninja Assassin)은 SF 영화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2005년)를 만든 제임스 맥테이그 감독의 영화로 2009년 개봉된 작품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으로 우리나라의 유명 가수 비가 출연을 하여 우리에게는 특별한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사진 1).

 

영화 줄거리 자체는 이런 종류의 작품이 흔히 그러하듯이 비교적 간단합니다. 거리를 떠돌던 고아 출신인 라이조는 현존하는 옛 일본의 암살조직 닌자 집단에 의해 무서운 살인 병기로 길러집니다. 그러나 어느 날 조직에 의해 그의 훈련 동료이자 애틋한 남녀 간의 감정을 느끼게 해준 여자 친구가 무참하게 살해되는 일이 발생하자, 이를 계기로 조직을 탈퇴하고 맙니다. 그리고는 그 후 조직에 대해 철저한 복수를 하는 것이 내용의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평면적인 이야기 전개에 비해 그 과정을 그리는 액션은 칼과 함께 옛 닌자들의 전설적인 무기들이 총 동원되면서 영화 내내 화면을 잔인할 정도로 핏빛으로 물들입니다.  

 

영화의 시작은 일본 오사카에 있는 한 야쿠자 본부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중간 보스 정도로 보이는 한 야쿠자가 타투(tatoo) 마스터로부터 몸에 문신을 새기고 있을 동안 다른 야쿠자들도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편지가 하나 배달되고, 바로 그 속에는 검은 모래가 들어있습니다. 이를 본 타투 마스터는 예전에도 이런 편지를 본 적이 있다며 공포에 질립니다. 그는 검은 모래가 들어있는 이 편지는 여기 있는 사람들의 죽음을 의미한다고 말합니다.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정체불명의 암살자(라이조)가 나타나 방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피바람과 함께 글자 그대로 도륙합니다.


이후의 이야기는 주인공 라이조의 현재와 옛날에 대한 회상이 번갈아 교차되며 전개됩니다. 라이조(가수 비)는 고아 출신으로 최대 닌자 조직의 하나인 오즈누파에 의해 키워집니다. 그 존재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는 오즈누 조직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남녀 어린이들을 납치해 와 비밀리에 전문 킬러로 양성합니다. 그들은 옛날부터의 전통으로 황금 100파운드에 상당하는 금액을 받고 정치인이나 일반인 등을 가리지 않고 청부 살인을 해 주는 무서운 집단입니다.

 

모든 훈련생들의 멘토 격인 오즈누 조직의 지도자(코스기 쇼 분)는 완벽한 수련을 구실로 가혹할 정도로 어린 훈련생들을 극한으로 몰아넣습니다. 그는 항상 ‘나약함은 힘을 필요로 하고 배신은 피를 부른다.’라는 닌자의 법을 훈련생들에게 상기시킵니다. 이런 가운데 라이조는 여자 교육생인 키리코(킬리 골드스타인)와 서로 따뜻한 애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어느 날 힘들고 비인간적인 오즈누의 교육에 염증을 느낀 키리코가 탈출을 시도하다 잡혀 오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녀는 멘토의 지시에 의해 라이조가 보는 앞에서 훈련생 선배 타케시(릭 윤 분)에게 무참하게 살해 됩니다. 이 사건은 라이조에게 잊을 수없는 마음의 상처를 남기고 맙니다.   

 

이후 훈련을 마친 라이조는 조직의 기대대로 어려운 암살 상대를 처치하는 첫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합니다. 그런데 그의 성공을 축하하던 멘토는 돌연 조직을 배신한 한 여자 닌자를 조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죽일 것을 라이조에게 지시합니다. 순간 과거 키리코의 죽음이 떠오른 라이조는 멘토의 얼굴을 칼로 베고 간신히 현장을 탈출합니다. 멘토는 이때의 상처로 결국 오른쪽 눈을 잃고 맙니다. 이후 라이조와 오즈누 조직은 서로 복수를 다짐하게 됩니다.

 

한편 독일 베를린 소재 유로폴에서 증거분석관으로 일하고 있는 미카(나오미 해리스 분)는 정치적 암살사건을 추적하던 중 일련의 사건들과 닌자라는 이름의 지하 암살조직과의 연관성에 대한 증거를 포착합니다. 그녀의 상급자인 라이언(벤 마일스) 요원은 닌자라는 조직의 존재에 대해 회의를 표명하면서도 결국은 그녀를 도와줍니다. 그러나 미카는 그녀가 오즈누 조직의 정체를 확인하려고 노력할수록 더욱 오즈누파의 암살 대상이 된다는 사실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어느 날 오즈누의 닌자들이 미카를 살해하려 그녀의 아파트로 들이닥치자, 조직에 대한 복수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라이조가 나타나 그녀를 구해줍니다. 이후 라이조와 미카는 오즈누 조직에 ?기면서도 서로 도와가며 조직에 대한 역공을 준비합니다. 이런 가운데 라이언 요원이 이끄는 유로폴도 불법 암살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사건에 개입하면서 상황은 조금 복잡하게 얽히면서 전개됩니다.      

     

영화의 종반부는 라이조를 잡아간 오즈누 조직의 본부를 라이언과 미카의 유로폴이 급습하면서 경찰 특공대의 총과 닌자들의 칼이 난무하면서 치열한 전투가 펼쳐집니다. 유혈이 낭자한 전투가 진행되는 동안 라이조는 그의 평생 라이벌이자 키리코를 직접 죽인 원수이기도 한 훈련 선배 타케시를 없애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루어진 멘토와의 1:1 정면 승부에서 그 또한 통쾌하게 죽임으로서 처절했던 복수의 과정을 마무리합니다.        

 

유로폴이 떠난 후 라이조는 오즈누 조직의 옛 본부이자 그가 과거 훈련을 받았던 현장에서 떠나지 않고 머뭅니다. 그리고 옛날 키리코가 조직을 탈출하기 위해 올라갔던 돌 벽을 그때와 같이 올라갑니다. 그곳에서 라이조는 아름답게 펼쳐지는 시골 경치를 보며 비로소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인이 된 자신을 느끼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는 현대 의학 개념으로는 도저히 성립 할 수 없는 초자연적 외상 치료 과정이 여러 번 등장합니다. 이른바 주문 치료라는 이름 아래 닌자 수련 과정에서 얻은 정신적 힘으로 주문을 외우면 웬만한 상처는 저절로 감쪽같이 치유된다는 개념입니다. 당연히 상식 밖의 묘사이지만 영화의 극적 재미를 위해서라면 이런 정도의 과장이야 애교로 봐 줄 수가 있겠지요.

 

그런데 이런 비의학적 장면 이외에 이 영화에는 의학적 사실에 근거한 한 가지 흥미 있는 설정이 하나 소개되고 있습니다. 심장이 보통 사람들과 같이 가슴 왼쪽에 있지 않고 그 반대인 오른쪽에 치우쳐 있는 우심증이라는 신체상태가  바로 그것입니다.  

    

영화에서는 감독의 우심증에 대한 애착(?)을 반영하듯 전, 후 두 차례에 걸쳐 제법 비중이 크게 이 상태가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영화 도입부에서 앞서 언급한 바 있는 타투 마스터가 한 야쿠자에게 문신을 하던 도중 검은 모래가 담겨 있는 편지가 배달됩니다. 그러자 타투 마스터는 과거 비슷한 경우에 모든 사람이 몰살되었지만 자기만 살아남은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즉 자신도 왼쪽 가슴에 심장에 치명상일 수 있는 상처를 입었지만 자기는 심장이 오른쪽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사진 2, 3). 그러나 불행히도 이번에는 그도 머리가 잘리면서 죽음을 맞게 됩니다.



 

그 다음 장면은 영화 종반부에서 보다 중요한 인물을 대상으로 우심증이 그 역할을 합니다. 바로 극의 피날레에 해당되는 라이조와 멘토 간의 대결이 벌어지는 장면에서입니다. 이 와중에 미카가 그만 멘토의 칼에 왼쪽 가슴에 큰 상처를 입으려 쓰러집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심장의 치명적인 손상 때문에 즉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녀 역시 우심증을 가기고 있던 상태라 극적으로 죽음을 면하게 됩니다(사진 4, 5).   

      





이런 우심증은 겉으로는 완전히 정상으로 보이는 사람에서 심장이 일반적인 위치인 왼쪽이 아니라 그 반대인 오른쪽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호사가적인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소재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우심증은 이 영화 이외에도 여자 프로킬러를 그린 영화인 뤽 베송 감독의 니키타(1990년 작품)에서도 중요한 소재로 등장합니다. 영화에서 니키타는 어느 날 자신의 애인을 죽이라는 조직의 지시를 받습니다. 갈등하던 니키타는 그 애인의 심장이 보통 사람과는 달리 가슴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에 있다는 알고 왼쪽 가슴을 향해 총을 쏩니다. 이는 심장을 직접 겨냥하여 애인을 즉사시킨 것으로 위장하기 위한 것이지요.   

 

그러면 과연 구체적으로 우심증이란 의학적 용어는 어떤 상태를 가르치는 것일까요?

우심증(右心症, dextrocardia)의 글자 그대로의 뜻은 심장이 가슴 오른쪽에 있다는 뜻이지만 심장의 모든 부분이 다 오른쪽에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정확하게는 우리 가슴 가운데에 있는 가슴뼈(흉골)에 걸쳐서 심장이 오른쪽으로 지우쳐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사실 정상적으로 왼쪽에 있다는 심장도 자세히 살펴보면 가슴뼈 뒤쪽에서 우측으로 약 1/3 가량 그리고 좌측으로 약 2/3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좌심장, 우심장의 차이는 중요한 심장의 축이 어느 쪽으로 향하여 있는가라고 하는 것에 기준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심증은 물론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상태입니다. 조사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대개 인구 12,000명당 한 명 정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우심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에서는 간이나 위장 같은 복부 장기 역시 마치 거울을 보는 것과 같이 좌우가 뒤바뀐 경우와 복부 장기는 우심증과 관계없이 보통 사람들과 같은 경우의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오히려 복잡한 심장기형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에 전자의 경우에는 특별한 병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흉부 X선 촬영이나 심전도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지 않으면 평생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에서의 우심증은 어떤 특별한 병이라기보다는 그냥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어떤 독특한 체질로도 생각할 수 있겠지요. 영화에서 나오는 두 사례에서도 모두 우심증 이외의 다른 병은 없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우심증은 심장이라는 장기가 우리 생명의 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더욱 앞으로도 여러 영화의 흥미거리 소재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동반되는 심장병 등 다른 질병이 있는 경우에는 당연히 관련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건강한 사람에서의 우심증은 마치 왼손잡이, 오른손잡이의 차이처럼 평생 아무런 의학적 문제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전혀 걱정을 하실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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