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25년간 목욕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환자를 진료하면서 가끔 환자와 나누는 대화의 일부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목욕할 때 수건으로 때를 미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저도 어렸을 때 어머니에게 배운대로 때를 밀었으며, 목욕을 1시간 가까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피부과학을 배운 후 때를 미는 것이 얼마나 피부건강에 나쁜지를 알고 나서 부터는 때를 한 번도 밀지 않았습니다. 각질층은 피부에 살짝 붙어 있습니다. 때 미는 수건으로 한두 번 밀어버리면 각질층의 대부분이 없어집니다. 보호기능을 상실하게 되기 때문에 우리 몸은 무장해제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각질층이 손상을 받으면 수분의 소실이 증가되어 피부가 건조해집니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움증을 느끼게 됩니다. 가려우면 손톱으로 긁게 되고, 긁은 상처는 염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그 결과 피부에는 건조성 습진이 생기게 됩니다. 겨울철은 건조한 계절이기 때문에 특히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습니다. 겨울철에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에서 하루에 진료하는 환자 중 대략 20~30%는 때를 밀어 생기는 피부건조증과 이차적으로 긁어 생긴 습진 환자입니다. 때를 미는 습관은 반드시 없애야할 나쁜 습관입니다. 저는 목욕대신 샤워를 권합니다. 샤워를 할 때에는 간단한 비누질을 하며 짧게 하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샤워 후에는 물기를 대강 타월로 제거한 후 보습제를 전신에 듬뿍 바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