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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도 많은 눈이 왔습니다. 기록적인 강추위가 동반돼서 쌓인 눈이 녹지 않고 얼어서 보행 도로 곳 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추위에 겹겹이 껴 입은 옷들로 몸은 둔해진 상황인데 주머니에 손을 집어 넣고 움 추리고 걷다가는 쉽게 넘어지는 낭패를 당하기 십상입니다. 필자는 넘어져서 고관절 골절이 생겨 응급실로 실려 오는 노인 환자들에게 항상 어디서 넘어졌는지, 어떤 상황에서 넘어졌는지를 물어봅니다. 그 중 십 중 팔 구는 자기가 주로 생활하는 집 안에서 평소 하던 행동을 하다 넘어졌다고 답합니다. 밤에 일어나 화장실에 가다 어두워 문지방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침대에서 전화 받으러 내려오다 넘어지기도 하고 방바닥에 굴러다니던 이불 끝 자락을 밟다 미끄러지거나 청소기 전기 줄에 걸려 넘어지기도 합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여서 미국정형외과학회에서 발표한 보고에 의하면 대부분의 낙상 사고는 집 안에서 일어난다고 합니다.
고관절 골절의 90퍼센트 이상은 넘어져서 생기는데 노인에서 발생한 고관절 골절은 결코 간단한 골절이 아닙니다. 골절이 잘 치료되어도 50퍼센트의 환자는 정상적으로 걸을 수 없고 1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도 25퍼센트에 달하는 무서운 골절입니다. 폐경이 지난 백인 여자들 7명 중 한 명은 고관절 골절을 겪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무서운 골절을 예방하려면 주로 낙상 사고가 발생하는 집안 환경을 보다 안전하도록 바꾸고 낙상을 최소화하는 생활 수칙들을 잘 지키는 것이 지름길입니다.
우선 모든 방 문에 있는 문지방은 가능하면 없앱니다. 모든 전기 기구의 전기 줄은 잘 정돈해서 발에 걸리지 않게 합니다. 특히, 이불이나 카펫 밑에 전기 줄을 감춰 두는 것은 너무나도 위험합니다. 집 안에서 발에 걸릴 가능성이 큰 무릎 높이 보다 낮은 탁자, 잡지 꽂이, 화분 등은 움직이는 동선에서 치우는 것이 좋습니다. 카펫 등 바닥에 깐 것들은 양면 테이프 등으로 잘 고정해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합니다.
겨울이 되어 길이 미끄러워지면서 모두들 나들이 길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씁니다. 자기가 걷는 발 한발 한발에 상당한 정신 집중을 하기도 합니다. 보다 기민한 대처를 위해 장갑을 끼고 손을 주머니에서 빼는 슬기를 발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정작 더 많은 위험은 우리가 주로 생활하는 집 안에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낙상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 수칙들을 잘 지키고 집안 환경을 안전하게 개선해서 골절 없는 건강한 삶을 누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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