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얼마 전, 아기 분유를 먹는 어른들이 늘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 한 끼 식사 대용으로 분유를 한 컵 정도 마시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골다공증 예방, 변비 예방, 우유 대용, 다이어트 등의 목적으로 분유를 선호한다고도 하고, 운반과 보관이 편리해서 선호한다고도 합니다. 어른이 먹는 분유, 과연 어떨까요?
우유 대신 분유를? 우유를 마시면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주로 유당분해효소(lactase) 부족이 원인이 됩니다. 분유는 아기가 우유를 쉽게 소화할 수 있도록 가공해 최대한 모유 성분에 가깝게 만든 것이지만 주성분은 우유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일반분유에는 유당이 함유되어 있어 우유 대신 분유를 마시는 것이 유당불내증에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분유는 우유보다 단백질 입자의 크기가 작고 아기의 위장관 기능에 맞게 가공되어 소화 및 흡수가 잘 됩니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성인은 분유를 섭취하여도 증세는 개선되지 않으므로 유당이 분해된 ‘락토프리우유’나 유당분해효소가 함유되어 있는 유제품 등을 대체 이용하는 것이 더 낫겠습니다.
분유로 다이어트를? 다이어트를 위해 분유나 선식 등을 식사대용으로 섭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매일 일정한 열량을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음식을 음료 형태로 마시는 것은 음식물을 씹어서 섭취하는 것과 비교 시 포만감을 적게 느끼게 합니다.
음식을 많이 씹으면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되는데, 세로토닌은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기능을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살이 잘 찌는 사람은 살이 잘 찌지 않는 사람에 비해 포만감을 느끼게 되는 속도가 두 배 정도 느리다고 합니다. 따라서 체중 조절이 목적이라면 식사를 음료 형태로 마시는 것보다는, 하루 세 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되 섬유소 함량이 많아 포만감을 유지시켜주고 칼로리는 적은 야채나 해조류 등을 식사 때마다 충분히 씹어서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분유를 마시면 칼슘을 보충할 수 있나요? 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국인의 평균 칼슘 섭취량은 461.8mg 으로 권장섭취량인 700mg의 66% 수준입니다. 더군다나 대부분 흡수이용률이 낮은 식물성 식품으로부터 칼슘을 섭취하는 경향이 높아 칼슘 함유식품의 섭취량을 좀 더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분유를 통해서도 칼슘을 섭취할 수는 있으나, 분유의 칼슘 함유량(아래 표 참고)은 우유의 절반 밖에 되지 않으므로 효과적인 칼슘 섭취 방법은 아닙니다. 칼슘함량이나 체내 흡수율을 고려할 때 칼슘 섭취의 가장 좋은 급원은 우유 및 유제품이며, 두부(80g;1/6모, Ca 100mg), 뼈째 먹는 생선(멸치15g;1큰술, Ca 135mg)도 칼슘을 섭취할 수 있는 좋은 급원입니다.
한 끼 식사로 분유 어때요? 바쁜 일상에 끼니를 거르는 것보다는 식사대용으로 간단하게 영양음료를 한 잔 마시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겠지만, 분유를 식사 대신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영양적인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키 175cm 표준 체격인 성인 남성의 한 끼 필요섭취열량은 대략 650~700kcal 정도입니다. 아래의 표를 참고했을 때, 분유 한 컵(200ml)으로 성인 남자의 한 끼 필요열량을 채우려면 표준 농도로 분유를 탄 경우 4 컵 이상의 분유가 필요합니다.
† : 시판 2단계 분유의 표준조유농도 기준
또한 성인 한 끼 식사에서 권장되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비율이 각각 55~65%, 15~20%, 20~25% 정도임을 고려할 때 분유는 지방의 비율이 상당히 높고 단백질의 비율은 낮은 편입니다. 따라서 성인의 한 끼 식사를 대체하기에 분유는 영양적인 면에서 적절하지 않습니다.
분유가 영유아에게는 알맞은 영양공급원이지만 성인이 분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용은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분유만 섭취해서는 성인에게 필요한 열량을 충분히 섭취하기 어렵고 영양소의 비율이 성인에게 맞지 않아 영양적으로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식사나 우유 대용으로 성인이 분유를 섭취한다면 위와 같은 사실을 알고 먹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