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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분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콩’과 ‘두부’의 영양적 가치는 알고 있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수입콩과 수입콩으로 만든 두부는 믿을 수 없고, 국산콩과 국산콩으로 된 두부는 너무 비싸서 구입이 망설여진다고 하소연하는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수입콩의 안전성에 대해 불안감을 갖는 것은 수입콩의 상당 부분이 GMO이기 때문입니다.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변형식품)는 생물의 유용한 유전자를 다른 생물체의 유전자와 결합시켜 병충해에 강하거나 수확량을 증가시키는 등 특정한 목적에 부합되도록 유전자 일부를 변형시켜 만든 생물체를 말합니다. GMO 농산물을 원료로 제조 가공한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GM 식품, 혹은 유전자재조합식품이라고 부릅니다. 유전공학의 힘을 이용하여 단시간 내에 의도적인 품종 개량이 가능하고, 변화를 신속하게 관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GMO의 연구 개발 및 재배면적이 급속히 증가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GMO를 재배 생산하여 유통하지는 않지만,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08년 전체 콩 수입량의 77%인 93만2천톤의 GM 콩(식용)이 수입되었으며, GM 옥수수(식용)의 경우 전체 옥수수 수입량의 54%인 79만2천톤이 수입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GMO는 위험하지 않나요? 개발과정 중에 있거나 정부에서 안전성을 평가하지 않은 GMO는 안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브라질너트(Brazil Nut)의 일부 유전자를 콩에 넣어 만든 GM 콩이 알레르기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져 개발이 중단된 사례가 있습니다. 이처럼 유전자재조합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 중 위해성이 입증되었다는 보도도 있었으나, 지금까지 제도적으로 안전성 평가 심사되어 시중 유통된 식품에 대하여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입증된 사례는 없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우리 식탁에 오르는 GMO는 정부에서 최신의 과학적 수준으로 안전성을 평가한 것이며,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원칙에 근거하여 각국 정부에서 안전성을 평가한 후 식품으로 승인되어 국제시장에서 유통되는 것은 안전하며, 지금까지 사람의 건강에 어떠한 위해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GM 콩이 국산으로 둔갑하여 불법 유통되는 관리상의 문제가 발견된 적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식품위생법 제15조에 근거한 ‘유전자재조합식품의 안전성 평가 심사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안전성 평가를 받지 않은 유전자재조합된 농ㆍ축ㆍ수산물 등은 국내에서 수입 및 유통ㆍ판매 등 일체의 영업 행위가 금지되고 있습니다. 또한 안전성 평가 심사가 완료된 제품에 대해서는 소비자에게 제품 구매 시 GMO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가 GM 식품에 대한 선택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GM 식품의 표시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사후 관리로써 공인검사법을 마련하여 지방청 및 시ㆍ도 식품위생 감시원을 통한 감시와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내가 먹는 식품이 GMO로 만들어졌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죠? GMO는 기존 농산물의 기본 특성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외형으로는 구별할 수 없습니다. 대신 ‘유전자재조합표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2001년부터 ‘유전자변형농산물과 유전자재조합식품 표시 기준’을 마련해 GM 제품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표시제 대상에는 콩·옥수수·콩나물 등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승인한 모든 GMO 농산물과 이를 원료로 제조한 두부·콩가루·옥수숫가루 등 가공식품류가 포함됩니다. 따라서 해당 제품의 용기나 팻말 등의 표시사항을 확인하면 GM 제품 여부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GMO 원료를 사용했더라도 식용유나 당류, 간장처럼 최종 제품에 삽입된 유전자가 남아 있지 않은 경우에는 GMO 표시를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GMO 원료를 사용한 모든 식품은 GMO 표시를 하도록 고시개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2008년 5월 국내 전분당업체들이 Non-GM 옥수수의 국제 가격이 폭등한데다 품귀현상이 나타나 GM 옥수수를 수입 하자 소비자ㆍ시민 단체가 거세게 반발하였고, 이를 계기로 소비자의 알권리와 선택권 보장을 위하여 표시제 확대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표시제를 강화할 경우 삽입된 유전자가 남아 있지 않은 제품의 표시 검사가 어려운 점을 악용한 허위표시 사례가 증가될 수 있고, 사후관리의 어려움으로 인해 국내 제조식품의 역차별이 발생할 수 있고,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 손실 등의 이유로 표시제 강화를 반대하는 의견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식용유는 GM 콩, GM 옥수수, GM 캐놀라로 만든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또한 옥수수 자급률이 1% 미만인 우리나라 실정을 고려하면 옥수수를 원료로 사용하는 가공품의 절반이상은 이미 GM 옥수수가 사용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소비자들의 알권리와 선택권을 위해 GMO 표시제도가 확대 시행될 경우 식품 선택에 대한 소비자의 고민은 더 깊어지겠지요.
정부와 학계는 GMO 개발 및 안전성 검증을 더욱 더 철저히 해야 할 것이며, 자국의 식량자급률 등을 고려하여 현실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수준에서 GM 식품을 철저하게 관리해야합니다. 동시에 국민들에게는 철저한 관리와 안전성에 대한 사실을 널리 알려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소비자는 GM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인해 필요한 식품을 회피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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