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모유 또는 분유를 먹던 아기가 생후 4~6개월이 되면 이유식을 하게 되고, 일반적으로 생후 12개월 무렵이면 ‘밥’을 먹을 수 있게 됩니다. 아이들은 이유식을 통해 다양한 식품의 맛을 익히고 수저로 식사하는 것을 배웁니다. 씹을 필요가 없는 묽은 미음에서 시작하여 씹어야 하는 덩어리 음식까지 질감을 경험하며 점차 어른의 식사 단계로 이행하게 됩니다. 또한 모유나 분유만으로는 부족한 영양소를 직접 이유식에 들어 있는 식품을 통해 공급받게 됩니다.
영유아기는 생애주기에서 급속히 성장하는 시기이고, 뒤집기, 기기, 걷기 등으로 활동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영양공급이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좋은’ 영양을 주기 위해 어른들이 생각하는 건강식을 아이에게 적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과연 아이의 건강식은 어른의 건강식과 동일할까요. 영유아기 우리 아이의 웰빙 식사,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이유식을 만들 때 브로컬리, 당근, 시금치, 비트, 파프리카, 단호박, 양배추, 표고버섯을 기본으로 꼭 넣고요... ”
여러 가지 식품에 아이가 잘 적응하는지 살피는 초기이유식 시기를 지나 본격적으로 이유식 섭취량이 증가할 때는 <쌀 + 어육류 1가지 + 채소 2가지>의 구성으로 이유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이때, ‘채소가 몸에 좋다’는 생각으로 한 번에 여러 가지 채소를 섞거나 쌀과 어육류 식품에 비해 채소의 양이 훨씬 많은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성인은 매 끼니 김치 외 2~3가지 이상의 채소를 골고루, 가급적 많이 섭취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성인의 웰빙 식단을 아기에게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너무 여러 종류의 음식이 섞여 있으면 아이가 식품 고유의 맛을 느끼기 힘들며, 채소에 함유된 섬유소의 섭취가 과도해지면 아직 미숙한 아기의 소화기관에 부담이 되고 영양소의 흡수를 저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기의 식사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아기가 치아가 나지 않아서 씹을 수가 없으니까, 고기를 오랫동안 끓여낸 육수로 이유식을 만들어요.”
아기에게 고기는 꼭 먹이고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고기’가 아니라 ‘고기국물’만 섭취하고 있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고기를 우려낸 국물은 고기에 함유되어 있는 지방이나 무기질 등이 녹아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고기를 섭취하는 중요한 이유인 단백질 및 철분 등을 섭취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아직 씹을 수 없는 아기에게는 고기를 갈거나 곱게 다져서 ‘고기’를 섭취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이때 고기 대신 생선, 계란, 두부 등 다른 종류의 단백질 반찬을 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요즘 뉴스에 고지혈증 관련 기사가 많아서 조심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기름은 가능한 쓰지 않으려고 해요.”
영유아기에 섭취하는 모유나 분유는 지방 함량이 40~50%인 고지방 식품입니다. 지방은 두뇌 및 전반적인 신체 성장과 지용성비타민의 흡수에 필수적인 영양소이고 적은 양으로도 많은 열량을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급격한 성장이 이뤄지는 영유아기에 지방 섭취가 충분하지 않다면 아이의 성장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이유식을 시작하고 점차 수유량이 줄면서 아이의 식사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도 감소하게 되고 성인이 되었을 때는 지방 권장섭취 비율이 20~25%로 줄어들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지방은 비만이나 고지혈증, 암 등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아이에게 별도의 지방을 공급하는 것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유식이나 유아기의 식사에도 기름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삶기, 찌기, 구이 등의 조리법만 사용하는 부모님들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기 위해서 하루 1~2회는 지방을 사용한 요리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월령에 비하여 체중증가가 더디거나 모유 또는 분유 수유량이 적은 아이는 식사를 통해 지방 섭취를 늘려야 합니다.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식물성 기름(콩기름, 올리브유, 참기름 등)은 어떤 종류든 가능합니다. 아기의 위장관 기능이 아직은 미숙하므로 튀김 요리는 소화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볶음, 지짐 등의 조리법을 사용하면 아이가 충분하게 섭취하지 못 하는 열량을 보충할 수 있으며, 적절한 지방 섭취는 아이의 적절한 성장 및 발달에 도움을 줍니다.
“아이는 어른의 축소판이 아니다”라고 하지요. 어른에게 좋은 것이 아이에게 적용하기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우리 아이의 웰빙 식사, 어른의 기준이 아니라 아이에게 적합한 웰빙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