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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광 최닥공(33세) 씨는 유럽 축구경기 시청 중 한 선수가 갑자기 쓰러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들것에 실려나간 그 선수가 다음날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걱정이 되어 병원을 찾았다. “선생님, 저도 축구를 하다 급사할까 봐 걱정이 됩니다.” 최닥공 씨가 주치의에게 걱정을 털어 놓았다. “글쎄요, 그건 축구 선수 정도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나 해당하는 얘기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최닥공 씨는 자신도 아마추어 축구 대회에 나갈 정도로 운동을 격렬하게 할 때가 있어 걱정이 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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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닥공 씨와 주치의는 서로 다른 차원에서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최닥공 씨는 급사할 위험이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지만, 주치의는 운동하기 전 확인해야 할 기본 위험에 대해 질문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이라면 운동 전에는 주치의가 질문한 것처럼 아래와 같은 증상이 있는지 확인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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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심혈관 질환이 있어 운동을 조심해야 하거나, 운동 시 흉통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 |
위 질문에 해당하는 경우, 담당 주치의의 확인을 받은 후 운동을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최닥공 씨와의 대화에서 주치의가 확인한 것도 이 내용으로, 아주 기본적인 운동 전 체크항목일 뿐입니다. 하지만 최닥공 씨는 더 나아가 격렬한 운동 시 급사 위험이 있는지를 묻고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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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로부터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에서 축구를 하던 최닥공 씨. 왠지 없던 흉통이 생긴 것 같고 숨도 더 심하게 차는 것 같아 불안한 마음에 다시 병원을 방문하였다. 이번엔 꼭 분명한 대답을 들어야 겠다며 급사 위험에 대해 강하게 물어 보았다. 그러자 주치의는 가족, 친척 중 심질환으로 급사한 분이 있냐고 되물었다. 그런 분은 없다는 최닥공 씨의 대답에 주치의는 그럼 괜찮다며 대화를 끝내려 했다. “그럼 왜 축구 경기 중에 급사를 하는 거죠?” 굳게 마음 먹은 최닥공 씨가 다시 묻자 검사를 해봐야 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
최닥공 씨가 걱정하는, 젊은 축구 선수에게 흔히 일어나는 급사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대부분 체질적으로 심장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거나 부정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심실중격이 두꺼워져 혈액이 심장에서 나갈 때 방해를 받는 비후성 심근병증이 가장 흔한데, 대개는 심장 초음파 검사 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 외에도 관상동맥의 선천적 이상이나 부정맥이 있는 경우 격렬한 운동을 하면 급사의 위험이 있습니다. 이 역시 심전도검사 또는 운동부하 심전도검사를 통하여 1차적으로 확인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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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로부터 격렬한 운동 시 급사에 대한 설명을 들은 최닥공 씨는 안전하게 운동을 하기 위해 심초음파, 운동부하 심전도검사를 받았다. 주치의는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확인해 주었다. 결과를 듣고 마음이 놓인 최닥공 씨는 축구 동호회 모임에 나가 자신이 받은 상담과 검사에 대해 말해 주었다. 그러자 다른 동호인들도 검사를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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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보통 35세 미만)의 운동 선수가 급사하는 원인으로는 비후성 심근병증이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35세 이상 운동 선수의 가장 흔한 급사 원인은 관상동맥질환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젊은 운동 선수의 급사 사례 중 약 1/3이 비후성 심근병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아쉽지만 다음과 같은 운동은 해서는 안 됩니다.
∙ 대부분의 경쟁적 스포츠(축구, 마라톤, 야구, 테니스 단식 등)
∙ 물에서 하는 운동(스노툴링, 스쿠버다이빙)
∙ 의식을 잃으면 사고의 위험이 있는 운동(역기 들기, 승마 등)
다만, 대부분의 ‘가벼운 정도’의 활동과 일부 ‘중간 강도’ 활동을 하는 것은 안전합니다.
관상동맥질환은 선천적인 문제 외에도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과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운동을 제한하기 보다는 본인의 운동 능력과 심근허혈(운동시에 심장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정도) 상태를 평가한 다음, 그에 따라 적절한 운동량을 결정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또한 동반 위험 요인을 교정하고 훈련을 반복하여 운동능력을 증가시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히딩구 씨의 경우에는 심초음파와 운동부하 심전도검사 등을 시행하여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있다면, 그에 맞는 치료와 운동강도를 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검사 상 아무 이상이 없고, 흉통 등의 증상도 없다면 축구 경기에 나가도 좋습니다.
끝맺으며
운동은 양날의 칼입니다. 적당한 운동은 건강에 좋지만 매우 격렬한 경쟁적 스포츠를 하는 경우에는 건강 측면에서 이익보다 위험이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마라톤이나 축구 경기 등을 할 때 기저 심질환이 있다면 위험은 더 커집니다. 이 외에도 강도가 높은 운동은 근육과 관절에 손상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운동 부족도 좋지 않지만 너무 과한 운동도 내 몸을 해칠 수 있습니다. 적당한 운동이 건강을 위한 보약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최호천 | 가정의학과
전공분야 : 가정의학, 노인의학, 스포츠의학, 건강증진, 암치료 후 건강관리, 비만
가정의학 및 스포츠의학 전문의로 서울대학교병원 본원과 암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습니다. 환자 맞춤형 운동 처방을 통해 환자의 건강증진 뿐아니라, 몸소 운동을 실천하여 건강보디빌딩 생활체육 지도자와 보디빌딩 선수로 활동하는 [몸짱] 교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