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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아이도 다리를 교정해야 하는가?
  • 골골(骨骨)백세 2013/09/13
  • 적게 낳고 잘 키우자는 풍조가 자리를 잡으면서, 많은 부모들이 자기 자식을 ‘잘’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키우고 싶어 합니다. 이러한 태도에는 긍정적인 면도 많지만, 과도한 걱정으로 아이를 힘들게 하는 면도 분명 존재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걸음마를 시작해서 취학 전까지의 시기에 아이 다리가 휘었거나 안짱걸음이거나 평발인 것에 대한 과한 걱정 그리고 불필요한 보조기 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얼굴뿐만 아니라 각 신체 부위에 대해서도 서구화된 미의 기준을 들이대다 보니 O자형 또는 X자형으로 휜 다리에 대한 걱정이 많습니다. 요즘 젊은이들도 곧게 뻗은 다리를 자신 있게 내놓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다리 모양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세상에는 다리가 곧은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법입니다.
     

    다리

    만약 내 아이 다리가 곧지 않다면? TV에 나오는 걸그룹 멤버들 같은 다리를 가지려면 아기 때 교정을 하면 그런 다리를 가질 수 있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들은 종아리뼈가 바깥에서 안쪽으로 휘어 있는 것이 정상입니다. 이는 걸음마를 하면서 점차 펴지는데 3~4살이 되면 너무 펴지면서 오히려 X자형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곧아지면서 대략 6~7세에 다리 모양이 자리를 잡아 성인까지 유지됩니다. 청소년기에서 성인에 이르면서 쭉 뻗은 다리를 갖게 되느냐는 어느 정도 유전적 소인과 성장기의 적절한 영양과 운동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아장아장 걷는 아이의 다리가 O자형이라고, 서너 살배기의 다리가 X자형이라고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이런 다리를 교정한다고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무슨 물리치료를 하거나 할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걸을 때 발끝이 안쪽으로 향하는 안짱걸음이나 바깥쪽으로 향하는 팔자걸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걸음걸이는 다리뼈가 꼬아져 있는 정도에 따라서 결정되는데, 그 정도는 정상인 사이에도 큰 차이가 있으며 대부분의 어린이는 정상범위에 들어 있습니다. 또 대부분의 경우 성장하면서 어느 정도 호전될 뿐 아니라 약간의 안짱걸음이나 팔자걸음이 남아 있어도 생활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보조기와 같은 방식으로 외력을 가한다고 다리뼈가 꼬아져 있는 정도를 조절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발의 아치는 3세 정도가 되어야 발달하므로 그 이전에는 평발인지 아닌지를 논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습니다. 체질적으로 관절이 유연한 경우 3세 이후에도 발의 아치가 무너져 있는 평발이 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는데 부모들이 걱정을 합니다. 물론 극히 일부에서는 10대 이후 평발 때문에 발이 쉽게 피로해지거나, 오래 걸으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아이는 10대에 들어서 치료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아직 본인이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어린 아이를 대상으로 교정을 할 필요는 없으며, 보조기를 착용한다고 해서 발 모양이 교정될 것이라고는 전혀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수십 년 전에는 정형외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아동의 휜 다리, 안짱걸음, 평발을 보조기로 교정할 수 있다는 믿음이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서 1) 보조기로는 이러한 변형을 교정할 수 없으며, 2) 대부분의 경우 교정하지 않아도 성장하면서 점차 호전되어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에서는 정상 범주에 속하는 아동의 다리 모양을 놓고, 마치 교정하지 않으면 성장에 지장이 있는 것처럼 과장하며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보조기 치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현명한 부모라면 이러한 비과학적 진료 행태에 경각심을 갖고 아이가 유아기의 자연스러운 뼈 성장과 발달 과정을 거쳐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보살펴야 할 것입니다.

     

     

    조태준교수

    조태준
     ㅣ소아정형외과


    [골골백세(骨骨百歲)]는 뼈 건강의 중요성과 뼈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들이 전하는 칼럼과 함께 건강한 뼈, 건강한 삶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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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도 다리를 교정해야 하는가?
골골(骨骨)백세 2013/09/13

적게 낳고 잘 키우자는 풍조가 자리를 잡으면서, 많은 부모들이 자기 자식을 ‘잘’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키우고 싶어 합니다. 이러한 태도에는 긍정적인 면도 많지만, 과도한 걱정으로 아이를 힘들게 하는 면도 분명 존재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걸음마를 시작해서 취학 전까지의 시기에 아이 다리가 휘었거나 안짱걸음이거나 평발인 것에 대한 과한 걱정 그리고 불필요한 보조기 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얼굴뿐만 아니라 각 신체 부위에 대해서도 서구화된 미의 기준을 들이대다 보니 O자형 또는 X자형으로 휜 다리에 대한 걱정이 많습니다. 요즘 젊은이들도 곧게 뻗은 다리를 자신 있게 내놓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다리 모양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세상에는 다리가 곧은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법입니다.
 

다리

만약 내 아이 다리가 곧지 않다면? TV에 나오는 걸그룹 멤버들 같은 다리를 가지려면 아기 때 교정을 하면 그런 다리를 가질 수 있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들은 종아리뼈가 바깥에서 안쪽으로 휘어 있는 것이 정상입니다. 이는 걸음마를 하면서 점차 펴지는데 3~4살이 되면 너무 펴지면서 오히려 X자형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곧아지면서 대략 6~7세에 다리 모양이 자리를 잡아 성인까지 유지됩니다. 청소년기에서 성인에 이르면서 쭉 뻗은 다리를 갖게 되느냐는 어느 정도 유전적 소인과 성장기의 적절한 영양과 운동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아장아장 걷는 아이의 다리가 O자형이라고, 서너 살배기의 다리가 X자형이라고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이런 다리를 교정한다고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무슨 물리치료를 하거나 할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걸을 때 발끝이 안쪽으로 향하는 안짱걸음이나 바깥쪽으로 향하는 팔자걸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걸음걸이는 다리뼈가 꼬아져 있는 정도에 따라서 결정되는데, 그 정도는 정상인 사이에도 큰 차이가 있으며 대부분의 어린이는 정상범위에 들어 있습니다. 또 대부분의 경우 성장하면서 어느 정도 호전될 뿐 아니라 약간의 안짱걸음이나 팔자걸음이 남아 있어도 생활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보조기와 같은 방식으로 외력을 가한다고 다리뼈가 꼬아져 있는 정도를 조절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발의 아치는 3세 정도가 되어야 발달하므로 그 이전에는 평발인지 아닌지를 논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습니다. 체질적으로 관절이 유연한 경우 3세 이후에도 발의 아치가 무너져 있는 평발이 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는데 부모들이 걱정을 합니다. 물론 극히 일부에서는 10대 이후 평발 때문에 발이 쉽게 피로해지거나, 오래 걸으면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아이는 10대에 들어서 치료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아직 본인이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어린 아이를 대상으로 교정을 할 필요는 없으며, 보조기를 착용한다고 해서 발 모양이 교정될 것이라고는 전혀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수십 년 전에는 정형외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아동의 휜 다리, 안짱걸음, 평발을 보조기로 교정할 수 있다는 믿음이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서 1) 보조기로는 이러한 변형을 교정할 수 없으며, 2) 대부분의 경우 교정하지 않아도 성장하면서 점차 호전되어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에서는 정상 범주에 속하는 아동의 다리 모양을 놓고, 마치 교정하지 않으면 성장에 지장이 있는 것처럼 과장하며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보조기 치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현명한 부모라면 이러한 비과학적 진료 행태에 경각심을 갖고 아이가 유아기의 자연스러운 뼈 성장과 발달 과정을 거쳐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보살펴야 할 것입니다.

 

 

조태준교수

조태준
 ㅣ소아정형외과


[골골백세(骨骨百歲)]는 뼈 건강의 중요성과 뼈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들이 전하는 칼럼과 함께 건강한 뼈, 건강한 삶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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