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를 하다 보면 일차병원에서 제목과 같이 “어깨에 뼈가 자라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오는 환자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환자들은 비정상적인 구조가 어깨에서 자라고 있다는 것에 상당한 두려움을 갖는데다가, 대부분은 일차적인 치료로서 수술을 권유 받기 때문에 다른 의견을 묻기 위해 서울대학교병원에 내원하게 됩니다.
어깨에서 뼈가 자란다는 것은 견갑골의 일부분으로 어깨의 지붕 역할을 하는 견봉(acromion)이라는 뼈에서 골극(가시 같은 모양으로 덧자라난 뼈)이 하방으로 돌출된다는 의미로 주로 중년 이상의 환자에게서 방사선(X레이) 검사를 통해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림 1. 54세 남자 환자의 어깨 방사선 검사로서, 견봉의 하방으로 튀어나온 골극을 관찰할 수 있다. 우측 사진에서는 점선 부분이 아래쪽으로 튀어나온 부분이며, 좌측 사진에서는 골극이 뾰족하게 관찰되며 견봉의 하방이 하얗게(방사선 음영 증가) 관찰된다.
골극이 관찰되는 것 자체는 어깨에 나타나는 퇴행성 변화의 한 종류이며, 병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즉, 암이나 종양 같이 병적으로 몸에서 자라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골극은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충돌 증후군과 회전근개(어깨힘줄) 파열입니다.
어깨는 태생적으로 움직임을 극대화한 관절이기 때문에 많은 취약점이 존재합니다. 이중에 어깨를 들어올릴 때, 견봉과 상완골(어깨에서 팔꿈치까지의 위팔뼈)이 서로 닿으며 그 사이에서 회전근개 힘줄이 끼는 현상을 충돌(impingement)라고 하며, 이로 인한 연관 증상이 있을 때 충돌 증후군이라고 지칭합니다.
골극이 튀어나와 있으면 상식적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수술을 권유하기도 하지만, 충돌 증후군은 보전적 치료(운동 치료, 약물 치료 및 주사 치료)에 잘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성공률은 80%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골극의 정도와 증상이 꼭 비례한다고 할 수 없으므로 일률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하기 보다는 보전적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충돌 증후군과 함께 회전근개 파열이 의심될 때에는 방사선 검사 외에 추가적으로 초음파 검사나 MRI 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회전근개 파열이 있어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경우, 골극을 제거하고 견봉을 평편하게 하는 견봉 성형술을 시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골극이 명확한 환자에 대해서는 복원된 힘줄을 보호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견봉 성형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1. 보전적 치료
보전적 치료의 기간은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이며, 주요 치료 방법으로는 스트레칭을 기본으로 하는 운동 치료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등 통증 치료를 들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주사의 경우 힘줄을 약화시킬 수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시행되어야 하며 반복적은 사용은 주의해야 합니다. 운동 범위가 정상으로 회복된 후에는 회전근개 강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수술적 치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충돌 증후군이 있는 환자에게 보전적 치료를 시행하여 실패한 경우에 시행하게 됩니다. 골극을 제거하고 견봉을 편평하게 만드는 견봉 성형술은 최근에는 대부분 관절경적 술식(관절경 수술, 작은 절개 부위로 내시경과 작은 수술 기구를 삽입하여 수술하는 방법)으로 시행합니다.

그림 2. 하방으로 튀어나오 골극(좌측 그림 점선 부분)을 관절경적 견봉 성형술로 제거한 모습(우측 화살표 부분)

김세훈 ㅣ정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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