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지나고부터 가끔씩 눈이 몰리는 듯하더니 두세 살이 되어서는 자주 또는 항상 눈이 몰리는 아이, 결국 가까운 곳을 볼 때 특히 심해지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게 됩니다.
이 또래 아이들에게 가장 흔한 내사시(까만 동자가 안으로 돌아가는 사시의 종류)의 원인은 원시입니다. 즉, 원시로 인한 조절내사시인 것입니다. 어렸을 때 엄지손가락을 눈앞에 가까이 대고 쳐다보면서 내사시를 만드는 장난을 해 보신 적 있으시지요? 이게 조절내사시가 생기는 원리입니다.
우리가 어떤 사물을 주시할 때 선명하게 보이도록 초점을 맞추는 것을 ‘조절’이라고 합니다. 눈 안에 있는 수정체의 두께가 변하면서 망막에 상이 제대로 맺히도록 하는 작용이지요. 두 눈으로 이런 조절을 하면, 조절하는 정도에 따라 눈이 몰리게 됩니다. 즉 더 가까운 곳을 볼수록 더 몰리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30cm 정도 앞에 있는 물체에 초점을 맞추려면 3디옵터만큼의 조절과 그에 해당하는 눈모음이 일어납니다.
그렇다면 원시가 있는 아이는 어떨까요? 3디옵터만큼의 원시가 있는 아이는 30cm 앞에 있는 물체를 보기 위해, 원래 가지고 있는 3디옵터에 추가로 3디옵터의 조절을 더 해야 합니다. 그만큼 눈모음이 더 많이 유발되는 것입니다. 5디옵터의 원시가 있는 아이가 30cm 앞의 책을 보는 경우, 모두 8디옵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8디옵터면 보통 사람이 12cm 앞에 있는 물체를 보기 위해 필요한 조절력이니, 5디옵터의 원시가 있는 아이가 책을 보면 우리가 어려서 장난을 치던 정도의 내사시가 생기게 됩니다. 이것이 조절내사시입니다.

원시가 있는 모든 사람에게서 내사시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눈을 똑바로 맞추기 위해 눈을 밖으로 벌리는 힘이 충분한 아이, 내사시를 막기 위해 초점 맞추기를 하지 않는 식으로 적응한 아이에게서는 내사시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조절내사시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모든 내사시 어린이는 굴절마비용 안약을 넣고 원시가 어느 정도 있는지를 확인하며, 원시가 있다면 안경으로 교정해야 합니다. 원시 안경을 쓰는 것으로 눈동자가 몰리지 않고 완전히 똑바르게 된다면 매우 다행입니다. 이 경우, 조절내사시의 일종인 ‘굴절조절내사시’로 진단이 되며 수술 없이 안경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니까요.
안경을 써도 내사시가 계속되거나 일부만 교정된다면, 이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김성준ㅣ소아안과
세부전공 : 사시, 시신경질환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소아안과는 국내 유일의 소아안센터로써 어린이 안질환의 전문적인 진료를 위하여 타 1, 2, 3차 진료기관으로부터 의뢰되어온 소아 안과 환자들을 대상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안과질환에 대해 진료하며 세계 최고의 소아안센터로 발돋움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