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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치료 후 건강관리 2013/11/21
  • 소량의 술은 심혈관 질환 예방에 좋다는데...암 환자에게는?

    60세 김한잔 씨는 3년 전 식도암 수술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매일 반주로 소주 1병씩 마실 정도의 애주가였다. 하지만 수술을 받은 후에는 주치의의 권고로 술을 일절 입에 대지 않았다. 그런데 식습관도 안정화되고 몸도 회복된 데다가 최근 와인을 마시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다시 술의 유혹에 흔들리게 되었다. 술을 마시면 암이 재발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한두 잔의 와인은 건강에 이롭다는 말도 있어서, 김한잔 씨는 오늘도 고민하고 있다. “친구들과의 한두 잔은 괜찮지 않을까?”

    [매일 술 한잔은 건강에 이롭다?]

    하루 한두 잔의 술은 건강에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프랑스인들은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포화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데도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미국이나 영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낮습니다. 이런 현상을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 라고 하며, 일부에서는 그 이유 중 하나가 포도주를 먹는 식문화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하루 1~2잔의 적포도주는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는 임상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적포도주 안 소량의 알코올과 폴리페놀을 포함한 여러 성분이 지질대사(단백질, 당질과 함께 생체를 구성하는 주요 유기물질군인 지질이 체내에서 분해·흡수된 후 다시 합성되는 일) 및 인슐린 저항성(인슐린에 내성이 생겨 혈당이 쉽게 상승하고, 상승한 혈당을 떨어뜨리기 위해 정상보다 더 많은 인슐린이 필요한 상태)을 개선시켜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주량이란 어느 정도일까요?
    아래 ‘음주량과 사망위험’ 을 조사한 그래프를 보면 ‘J곡선’ 을 그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을 때가 아니라 하루 1잔 마실 때 사망 위험이 가장 낮습니다. 그렇지만 1잔 이상부터는 사망위험이 상승하여, 여성의 경우 2잔, 남성의 경우 3~4잔 이상이 되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사망위험이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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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건강에 도움이 되는 술’ 이란 음주량에 달렸습니다. 그렇다면 ‘건강을 위해 매일 1잔씩 술을 마셔도 좋다’는 권고, 한국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까요? 이는 한국의 음주 문화를 고려해볼 때 무책임한 말이 될 수 있습니다. 1회에 소주 1~2병을 마시는 한국인은 이미 다수가 과음이나 폭음을 하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음주량을 지켜 건강위험이 낮은 사람을 적절 음주자, 과다한 음주로 건강위험이 높은 사람을 과다 음주자라고 정의합니다. 한편,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있지만 한번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멈추지 못하는 것을 폭음이라고 합니다.

                적절 음주(moderate drinking)
                   여성: 하루 1잔 이하
                   남성: 하루 2잔 이하

                과다 음주(heavy drinking)
                   여성: 하루 3잔 이상(또는 1주 7찬 초과)
                   남성: 하루 4잔 이상(또는 1주 14잔 초과)

                폭음(binge drinking)
                   여성: 1회 4잔 이상
                   남성: 1회 5잔 이상


    이처럼 건강과 관련된 알콜 양의 기준은, 한국식 술 문화에 익숙한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습니다. 그리고 소량의 음주가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있다는 말은 평소 적절 음주를 하는 사람들이 현재 습관을 지속해도 된다는 것이지, 음주를 전혀 하지 않던 사람들에게 음주를 시작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현재까지는 “소량의 알콜을 섭취하는 적절 음주자가 술을 끊을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비음주자가 술을 마실 필요까지는 없다” 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음주와 건강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온 배경 상황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연구들은 주로 서양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서양, 특히 유럽에서는 ‘와인’ 이라는 술을 음식의 일부로 여깁니다. 즉, 음식의 풍미를 더하고 조화를 이루는 역할을 하는 요소인 것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매일 발효된 김치를 먹는 것처럼, 그들은 식사 중에 와인을 1~2잔씩 마시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한국 사람들에게 김치를 먹지 말라는 처방을 하면 무척 당황스럽겠지요. 그와 마찬가지로 서양인들에게 식사와 함께하는 와인을 마시지 말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처방입니다. 따라서 음주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으며, 앞서 말한 ‘1~2잔의 와인이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 는 결과가 보고된 것입니다. 건강에 이롭다고 하니 와인을 매일 1~2잔 마시는 서양인들에게는 참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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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유럽의 와인 문화처럼 하루 1~2잔을 식사에 곁들여 마시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서로 다른 음주 문화를 갖고 있으므로, 서양에서처럼 술에 관대해지면 금방 과음을 하기 쉽습니다. 암 경험자는 특히 이 점을 조심해야 합니다.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는 핑계로 1~2잔의 음주를 허용하다가는 금방 소주 1~2병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반인의 경우에는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주량이, 암 경험자에게는 원발암에 영향을 주는 양일 수도 있으며 전반적인 신체 건강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끝맺으며]

    암 경험자가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는 이유로 매일 1~2잔의 술을 마시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닙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심혈관 질환 예방에는 운동이나 체중관리가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구체적으로 암과 음주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호천교수, 암건강증진센터최호천 ㅣ암건강증진센터

    [암환자의 건강관리]는 서울대학교암병원 암건강증진센터의 5명의 교수(조비룡, 손기영, 신동욱, 최호천, 오범조)들이 암 생존자들에게 암 치료 후 암과 함께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암건강증진센터는 단순한 암 치료를 넘어서 암 생존자와 가족 모두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음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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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후 건강관리 2013/11/21

소량의 술은 심혈관 질환 예방에 좋다는데...암 환자에게는?

60세 김한잔 씨는 3년 전 식도암 수술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매일 반주로 소주 1병씩 마실 정도의 애주가였다. 하지만 수술을 받은 후에는 주치의의 권고로 술을 일절 입에 대지 않았다. 그런데 식습관도 안정화되고 몸도 회복된 데다가 최근 와인을 마시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다시 술의 유혹에 흔들리게 되었다. 술을 마시면 암이 재발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한두 잔의 와인은 건강에 이롭다는 말도 있어서, 김한잔 씨는 오늘도 고민하고 있다. “친구들과의 한두 잔은 괜찮지 않을까?”

[매일 술 한잔은 건강에 이롭다?]

하루 한두 잔의 술은 건강에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프랑스인들은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포화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데도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미국이나 영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낮습니다. 이런 현상을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 라고 하며, 일부에서는 그 이유 중 하나가 포도주를 먹는 식문화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하루 1~2잔의 적포도주는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는 임상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적포도주 안 소량의 알코올과 폴리페놀을 포함한 여러 성분이 지질대사(단백질, 당질과 함께 생체를 구성하는 주요 유기물질군인 지질이 체내에서 분해·흡수된 후 다시 합성되는 일) 및 인슐린 저항성(인슐린에 내성이 생겨 혈당이 쉽게 상승하고, 상승한 혈당을 떨어뜨리기 위해 정상보다 더 많은 인슐린이 필요한 상태)을 개선시켜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주량이란 어느 정도일까요?
아래 ‘음주량과 사망위험’ 을 조사한 그래프를 보면 ‘J곡선’ 을 그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을 때가 아니라 하루 1잔 마실 때 사망 위험이 가장 낮습니다. 그렇지만 1잔 이상부터는 사망위험이 상승하여, 여성의 경우 2잔, 남성의 경우 3~4잔 이상이 되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사망위험이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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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건강에 도움이 되는 술’ 이란 음주량에 달렸습니다. 그렇다면 ‘건강을 위해 매일 1잔씩 술을 마셔도 좋다’는 권고, 한국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까요? 이는 한국의 음주 문화를 고려해볼 때 무책임한 말이 될 수 있습니다. 1회에 소주 1~2병을 마시는 한국인은 이미 다수가 과음이나 폭음을 하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음주량을 지켜 건강위험이 낮은 사람을 적절 음주자, 과다한 음주로 건강위험이 높은 사람을 과다 음주자라고 정의합니다. 한편,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있지만 한번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멈추지 못하는 것을 폭음이라고 합니다.

            적절 음주(moderate drinking)
               여성: 하루 1잔 이하
               남성: 하루 2잔 이하

            과다 음주(heavy drinking)
               여성: 하루 3잔 이상(또는 1주 7찬 초과)
               남성: 하루 4잔 이상(또는 1주 14잔 초과)

            폭음(binge drinking)
               여성: 1회 4잔 이상
               남성: 1회 5잔 이상


이처럼 건강과 관련된 알콜 양의 기준은, 한국식 술 문화에 익숙한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습니다. 그리고 소량의 음주가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있다는 말은 평소 적절 음주를 하는 사람들이 현재 습관을 지속해도 된다는 것이지, 음주를 전혀 하지 않던 사람들에게 음주를 시작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현재까지는 “소량의 알콜을 섭취하는 적절 음주자가 술을 끊을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비음주자가 술을 마실 필요까지는 없다” 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음주와 건강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온 배경 상황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연구들은 주로 서양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서양, 특히 유럽에서는 ‘와인’ 이라는 술을 음식의 일부로 여깁니다. 즉, 음식의 풍미를 더하고 조화를 이루는 역할을 하는 요소인 것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매일 발효된 김치를 먹는 것처럼, 그들은 식사 중에 와인을 1~2잔씩 마시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한국 사람들에게 김치를 먹지 말라는 처방을 하면 무척 당황스럽겠지요. 그와 마찬가지로 서양인들에게 식사와 함께하는 와인을 마시지 말라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든 처방입니다. 따라서 음주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으며, 앞서 말한 ‘1~2잔의 와인이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 는 결과가 보고된 것입니다. 건강에 이롭다고 하니 와인을 매일 1~2잔 마시는 서양인들에게는 참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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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유럽의 와인 문화처럼 하루 1~2잔을 식사에 곁들여 마시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서로 다른 음주 문화를 갖고 있으므로, 서양에서처럼 술에 관대해지면 금방 과음을 하기 쉽습니다. 암 경험자는 특히 이 점을 조심해야 합니다.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는 핑계로 1~2잔의 음주를 허용하다가는 금방 소주 1~2병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반인의 경우에는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주량이, 암 경험자에게는 원발암에 영향을 주는 양일 수도 있으며 전반적인 신체 건강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끝맺으며]

암 경험자가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한다는 이유로 매일 1~2잔의 술을 마시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닙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심혈관 질환 예방에는 운동이나 체중관리가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구체적으로 암과 음주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호천교수, 암건강증진센터최호천 ㅣ암건강증진센터

[암환자의 건강관리]는 서울대학교암병원 암건강증진센터의 5명의 교수(조비룡, 손기영, 신동욱, 최호천, 오범조)들이 암 생존자들에게 암 치료 후 암과 함께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암건강증진센터는 단순한 암 치료를 넘어서 암 생존자와 가족 모두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음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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