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운 겨울철 뿐만 아니라 요즘 같은 환절기에 유행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감기를 꼽을 수 있습니다.
감기는 비강의 충혈이나 재채기, 콧물, 목의 자극과 가벼운 발열을 특징으로 하는 급성 전염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흔히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고열로 시작해 근육통 등이 동반되며 이어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독감(인플루엔자)과는 구별하여야 합니다.
리노바이러스(rhinovirus)가 감기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코로노바이러스(coronavirus)도 비교적 흔한 원인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소아 급성 호흡기 감염증의 70%에서 원인을 밝힐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체로 감기의 빈도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감소하는데, 영아 및 학동기 전 소아에서 발병 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며 1년에 4-8회 정도 찾아오는 불청객입니다. 초등학생의 경우 연평균 2-6회 정도 수준으로 걸리게 됩니다.
대부분의 감기는 두통과 함께 목이 아프고 코가 간지러우면서 재채기와 콧물이 나옵니다. 초기 1-2일간 근육통 등이 동반될 수 있지만 대개 열은 없거나 경(輕)한 정도입니다. 1-3일 후에 콧물이 진하고 화농성으로 바뀌어 코막힘(nasal obstruction) 증상이 나타납니다. 어린이의 경우 더 빠른 경과를 보이면서 하기도 감염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영아에서는 발열 및 다른 전신 증상이 흔히 나타나고 식욕 부진이나 구토 및 설사 등이 동반되기도 하며, 소아에서는 이관(eustachian tube)의 침범으로 인해 귀의 통증이 흔히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감기의 합병증으로 부비동이나 호흡기의 다른 부위의 세균성 감염이나 임파선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중이염으로서 어린 영아의 25%까지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중이염은 감기 초기에 발생할 수도 있으나 감기의 급성기가 지난 후에 더 자주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열이 다시 날 경우에는 중이염도 의심해야 합니다.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은 감기는 대증요법(병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직접적 치료법과는 달리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치료법)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습니다. 모든 가능한 증상에 대한 약물을 포함한 약제보다는 각 환자에 나타나는 특이한 증상을 없애는 약제들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 및 부작용의 예방 면에서 더욱 좋습니다.
이러한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첫째, 사람이 많은 장소를 피합니다.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가면 감기환자의 기침 등으로 인해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노출되어 호흡기 등을 통한 감염의 위험이 높습니다.
둘째, 감기환자가 만진 물건을 만졌을 경우 손 등을 통해 감염되므로 외출 후 손과 발을 반드시 씻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셋째, 난방 등으로 실내공기가 건조한 경우가 많습니다. 기도가 건조하게 되면 감기에 걸릴 위험이 높으므로 가습기를 이용하거나 실내에 빨래 등을 널어 습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넷째, 감기가 걸렸을 때 조기에 치료를 하여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섯째, 열이 날 경우에도 단순 감기로 알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흔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폐렴 등 다른 합병증이 우려되므로 즉시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공분야 : 감염질환, 발열성질환, 예방접종, 호흡기 감염
서울대학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예방접종지침서>, <항생제의 길잡이>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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